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에서 열린 독서교실 설명회 때 학생들이 담당 교사의 말을 유심히 듣고 있다.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제공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독서교실’
교육소의 학생들에 4년째 ‘독서길잡이’ 노릇
13개 초중교로 외연 넓혀…캠프·축제도 계획 전북 전주의 고교 1학년인 최찬미(16·고1)양은 책을 만나면서 얼굴이 몰라보게 환해졌다. 2년 전 중학교 2학년때부터 교사들의 독서교실에 참여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얼굴에 작은 화상 상처가 있는 최양은 애초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렸다. 수줍어하고 소극적이었다. 그렇지만 다달이 독서교실에 참여하고 여름방학 독서캠프에 나가면서 부쩍 성장했다. 마음이 한결 깊어지고 넓어졌다. 지난해에는 경기 부천시가 주최한 펄벅문학상 대회에 응모해 수필 ‘만개의 바람’으로 중등부 대상을 받으면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 진보적인 교사들의 모임인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이 운영하는 무료 독서교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양질의 교육에서 소외된 아동·청소년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이어서 지역의 관심도 높다. 이 교육문화원은 2005년부터 노는 토요일을 이용해 작은 규모로 독서교실을 시작했다. 이 독서교실이 점차로 자리를 잡으며 올해는 학생 1천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사업 예산도 공익단체의 독서교실 계획 공모에 참여해 삼성 고른기회장학재단에서 8천만원을 지원받는 등 1억여원을 조성했다. 대부분이 교사인 회원 350명 중에서 60여명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 독서교실은 초등교 5곳, 중학교 8곳 등 모두 13곳 단위 학교로 외연을 넓혔다. 또 학교를 벗어난 장소에서 독서할 수 있는 ‘책이랑 친구랑, 신나는 토요일’도 운영한다. 7~8월 여름방학에는 독서캠프를 열고, 10월에는 책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8월에는 독서교실 길잡이 구실을 하는 책도 펴낼 계획이다. 책읽기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도 있었다. 최봉석 교사는 “독서할 장소 주변에 유흥업소가 몰려 있고, 어렵게 마련한 공간이 교육청의 비협조 등으로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며 “지금은 새 둥지가 아늑하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독서교실 설명회에 참여한 이수진(14·신일중 2년)양은 “올 한해 책을 열심히 읽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겠다”고 다짐했다.
이미영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은 “일회성 행사는 독서습관 등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꾸준한 지도로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자아정체성을 심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은 1999년 11월 전북교육의 대안을 만들겠다며 세운 전북청소년교육연구소가 2005년 2월 학생 사업을 확대하려고 이름을 바꿔 출범한 사단법인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13개 초중교로 외연 넓혀…캠프·축제도 계획 전북 전주의 고교 1학년인 최찬미(16·고1)양은 책을 만나면서 얼굴이 몰라보게 환해졌다. 2년 전 중학교 2학년때부터 교사들의 독서교실에 참여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얼굴에 작은 화상 상처가 있는 최양은 애초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렸다. 수줍어하고 소극적이었다. 그렇지만 다달이 독서교실에 참여하고 여름방학 독서캠프에 나가면서 부쩍 성장했다. 마음이 한결 깊어지고 넓어졌다. 지난해에는 경기 부천시가 주최한 펄벅문학상 대회에 응모해 수필 ‘만개의 바람’으로 중등부 대상을 받으면서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 진보적인 교사들의 모임인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이 운영하는 무료 독서교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양질의 교육에서 소외된 아동·청소년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이어서 지역의 관심도 높다. 이 교육문화원은 2005년부터 노는 토요일을 이용해 작은 규모로 독서교실을 시작했다. 이 독서교실이 점차로 자리를 잡으며 올해는 학생 1천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사업 예산도 공익단체의 독서교실 계획 공모에 참여해 삼성 고른기회장학재단에서 8천만원을 지원받는 등 1억여원을 조성했다. 대부분이 교사인 회원 350명 중에서 60여명은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 독서교실은 초등교 5곳, 중학교 8곳 등 모두 13곳 단위 학교로 외연을 넓혔다. 또 학교를 벗어난 장소에서 독서할 수 있는 ‘책이랑 친구랑, 신나는 토요일’도 운영한다. 7~8월 여름방학에는 독서캠프를 열고, 10월에는 책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8월에는 독서교실 길잡이 구실을 하는 책도 펴낼 계획이다. 책읽기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도 있었다. 최봉석 교사는 “독서할 장소 주변에 유흥업소가 몰려 있고, 어렵게 마련한 공간이 교육청의 비협조 등으로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며 “지금은 새 둥지가 아늑하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독서교실 설명회에 참여한 이수진(14·신일중 2년)양은 “올 한해 책을 열심히 읽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겠다”고 다짐했다.
이미영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은 “일회성 행사는 독서습관 등에 변화를 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꾸준한 지도로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자아정체성을 심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은 1999년 11월 전북교육의 대안을 만들겠다며 세운 전북청소년교육연구소가 2005년 2월 학생 사업을 확대하려고 이름을 바꿔 출범한 사단법인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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