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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환경단체 회원들 ‘계양산 봉변’

등록 2009-04-06 21:57

인천시 ‘도롱뇽 떼죽음’ 현장조사에 증언 나갔다가
“롯데 골프장터 관리인이 멱살·협박…공무원들 구경만”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롯데건설 골프장 예정지 도롱뇽 떼죽음 사건과 관련해 인천시의 요청으로 현장 조사에 증언하기 위해 참석했던 환경단체 회원들이 롯데 그룹 회장 소유의 계양산 땅 관리인 등에게 멱살을 잡히고 협박을 당하는 등 봉변을 당했다.

6일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원회)와 이날 현장 조사에 참석했던 환경단체 회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김아무개(39·여·계양산시민생태조사단 ‘계양산친구들’ 대표)씨가 지난 2일 오후 2시35분께 도롱뇽이 떼죽음당한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 현장에서 조사나온 시 공무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죽은 도롱뇽 사진들을 나무에 걸자 주변에 미리와 있던 이 지역 통장 이아무개씨가 나타나 사진을 뜯어 버렸다.

또 이씨와 함께 주변에 있던 롯데 관리인 김아무개(47)씨는 김씨의 멱살을 잡아 땅바닥에 넘어 뜨리고 “니네가 (도룡뇽을) 죽여놓고 자작극 벌이는 것 아니냐”, “이 개XXX”, “내가 너는 꼭 죽여버릴 거야”, “길 갈 때 뒤통수 조심해”, “계양산 올 때 조심해”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협박을 10차례 이상 반복했다고 이들 단체는 밝혔다. 또 김씨와 함께 증언하기 위해 나온 유아무개(인천녹색연합 공동대표)씨가 이런 행위에 대해 항의하자, 관리인 김씨는 유 대표의 멱살을 잡고 나무로 밀치는 등의 폭력을 행사하고 “너 죽이고 나 영창 가야겠다”고 말한 뒤, 주먹 두배 크기의 돌을 유 대표를 협박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험악한 상황이 20분 동안 계속됐지만, 환경단체 대표들을 현장으로 불렀던 인천시와 계양구 공무원들은 상황을 제대로 수습하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는 인천시 공무원 2명과 계양구 공무원 2명 등 4명이 나와 있었지만, 현장 조사도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인천시민위원회 회원 30여명은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 공무원들의 공무 수행중에, 공무원들의 요청으로 증언을 하러 간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이런 행패가 계속됐는데도 현장의 공무원들은 이를 보고만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롯데 땅 관리인 김씨는 “시민단체 대표 김씨가 먼저 멱살을 잡아 나도 멱살을 잡았으며, 경사가 있는 곳이어서 함께 넘어지면서 나도 옷이 찢어지고 돌부리에 무릎이 찢겼다”며 “욕설도 상대방이 먼저 심하게 욕설을 해서 참다가 나도 욕설을 퍼부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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