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 조직과 연계된 히로뽕 국내 밀반입·유통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안성욱)는 6일 국가정보원 부산지부 및 부산세관과 공조수사를 벌여 국내에 히로뽕을 밀반입해 유통시키려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일본 야쿠자 조직원 이시하라(53)와 한국인 판매책 박아무개(37), 이아무개(33)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구미의 간부급 조직원인 이시하라는 국내 판매책인 박씨 등과 함께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 와인바에서 히로뽕 1㎏을 국내 와이셔츠 포장상자 4개에 나눠 담아 숨긴 채 소매상에게 팔려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중국에서 제조돼 국내에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히로뽕 1㎏은 시가 30억원어치로서, 3만여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그동안 일본 야쿠자가 중국 등 제3국에서 히로뽕을 국내로 밀반입한 뒤 일본으로 밀수출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있어도 직접 한국을 히로뽕의 최종 소비처로 삼아 유통시키려다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시하라와 함께 불잡힌 박씨 등 2명은 일본인과 결혼해 영주권을 얻거나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각각 외제차 딜러 일을 하다가 야쿠자 조직원으로 가입해 마약 밀매 판매책을 맡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히로뽕 반입 경위와 제조처, 관련 공범 등을 집중 추궁하고, 일본 수사 당국과 공조해 이들에게 히로뽕 유통을 지시한 야쿠자 간부의 검거에 나섰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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