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관철동 등으로 이전
서울 종로에서 시민들의 통행을 어렵게 만들던 노점들이 사라진다. 이 곳의 노점들은 관철동 ‘피아노거리’와 낙원동 낙원상가 주변의 특화거리로 옮겨진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종로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7일 발표했다. 현재 종로 1~3가 간선도로 가에는 액세서리, 음식, 공산품 등을 파는 293개의 노점이 들어있다. 서울시는 오는 5월 중순까지 이곳 노점들을 주변의 이면도로 3곳에 옮길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관철동 ‘피아노 거리’(젊음의 길) 150m 구간에서 대형 피아노 건반 구조물이 지난 6일부터 철거되고 있다. 시는 이 곳에 가로 1.7m, 세로 1m 크기의 판매대 90여개를 설치하고, 음식점 위주의 주변 상가를 고려해 음식물이 아닌 액세서리와 공산품 위주의 노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는 노점상들은 매달 6~7만원 가량의 도로 점용료를 내야 한다.
낙원상가 주변의 수표다릿길 210m 구간과 건너편 국일관 주변 수표다릿길 180m 구간은 인사동, 청계천과 연계해 음식, 공산품 위주의 노점 특화거리로 꾸며진다. 특히 일부 구간에서는 네일아트, 세계 특산물 등 주변 상권과 차별된 상품을 노점에서 제공하게 해, 이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복안이다.
노점이 사라지는 종로 1~3가 간선도로 주변은 가로수 사이에 키작은 나무를 심거나 화단을 만들어 ‘띠녹지’로 조성한다. 시는 오는 9월까지 1단계(종로 1~3가)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마치고, 2단계(종로 4~6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