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점점 지워진다
국어원, 312명에게 90개 낱말 물어
사용빈도 절반 이하 전체의 80%
사용빈도 절반 이하 전체의 80%
‘살챗보리, 함박쿨, 상고지, 으남, 볼뻬, 골레기, 간절귀, 재열, 멘주기, 두미에기’는 무엇을 말할까?
‘겉보리, 병풀, 무지개, 안개, 광대뼈, 쌍둥이, 개똥참외, 매미, 올챙이, 풍뎅이’라는 뜻을 지닌 제주어다. 이 10개의 낱말을 모두 아는 사람이면 제주어 전문가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제주어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국어원이 9일 발표한 ‘제주지역어의 생태지수 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어 가운데 사용 빈도가 50% 이하인 낱말이 전체 조사 대상 176개 가운데 80%인 140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과 제주대 국어문화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해 7~12월 제주시 월평동 등 외곽 지역 8개 동에 사는 20~60대 3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농사 관련 제주어 86개의 ‘가형 질문지’와 문화 관련 제주어 90개의 ‘나형 질문지’ 등 2종류를 마련해 해당 낱말들을 알고 있는지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50% 이상이 사용한다고 답한 낱말은 ‘가형’ 15개, ‘나형’ 21개뿐이었다. 국립국어연구원 김덕호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지역어에 대한 보전 의식을 높이는 정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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