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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지구천 문화 잇는 ‘희망 무지개’ 될래요”

등록 2009-04-09 22:11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만든 다문화 음식 전문점 ‘시루’에서 일하는 이주여성 요리사들이 8일 오후 중국순대를 만들어 나눠 먹고 있다.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만든 다문화 음식 전문점 ‘시루’에서 일하는 이주여성 요리사들이 8일 오후 중국순대를 만들어 나눠 먹고 있다.
‘다문화마켓’ 연 청주시 다문화센터
전국 첫 다문화 창업공동체…이주여성 46명 참여
각국 음식·공예품 만들어 팔고 통역 서비스도 함께

충북 청주시 남문로 2가에 무지개가 떴다.

무지개는 2004년 9월 이곳에 문을 연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별명이다. 결혼 이주여성·이주노동자로 한국에 뿌리내린 다문화 가족들이 희망의 무지개를 띄운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들이 최근 일을 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문화 가족 창업 공동체 ‘다문화 멀티 마켓-떴다 무지개’를 만들었다. 13일 문을 여는 다문화 시장은 ‘무지개 시루·나라·고리’로 이뤄졌다.

시루떡을 뜻하는 ‘시루’에서는 중국·일본·베트남·타이·필리핀·몽골 등에서 온 이주여성 8명이 한국 음식을 포함해 다양한 전통음식을 선보인다. 시루에서는 중국 고추순대, 일본 스시, 베트남 쌈, 몽골 최반 등 나라별 대표 음식을 날마다 만날 수 있다.

점심에는 밥·국·김치 등 한식을 기본으로 이들 음식을 곁들인 ‘다문화 밥상’을 팔고, 회식·잔치 등에는 나라별 전통 맞춤 요리도 주문받아 보급할 참이다.

시루에서 일하는 중국 지린성 출신 조선족 동포 조인숙(44)씨는 “고향집에서 먹던 음식 맛을 되살려 한국인과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대접할 생각”이라며 “자연스럽게 한국에 다문화를 심는 일이라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시루 옆에는 고리·나라가 문을 연다. 반짇고리를 뜻하는 ‘고리’에서는 일본 등 5개국에서 온 18명이 전통공예품을 만들고, 만든 공예품은 ‘나라’에서 판다. 나라에는 중국·우즈베키스탄·필리핀·일본·몽골·타이·캄보디아에서 온 이주여성 등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한지·천연염색 등 한국 전통 공예품 뿐 아니라 고향의 전통 옷·공예품과 양념 등을 만들어 팔 참이다. 타이에서 온 파타라곤(39)씨는 “전통 공예품을 만들고 팔면서 잠시 잊었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듯하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일본·러시아 등 7개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 등 21명이 고국의 역사·풍습·문화를 한국에 심는 다문화 강사단 ‘무지개 다리’를 꾸려 학교 등을 찾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온 브티응업(29) 등 14명은 통·번역 서비스 모임 ‘무지개 소리’를 꾸렸다.

고은영(47)센터장은 “다문화 가족 스스로 일을 통해 한국 사회와 소통하려는 움직임”이라며 “다문화 시장이 지역 다문화 가족들의 희망 무지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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