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시간요금은 그대로
오는 6월1일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오른다. 모범택시 기본요금은 4500원으로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시는 9일 “지난해 엘피지 가격이 33%나 올라 택시 운송원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2005년 6월 이후 4년 동안 동결해온 택시요금을 오는 6월부터 12.64%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률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12.7%)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일반택시 기본요금은 처음 2㎞까지 1900원에서 500원 오른 2400원으로 조정된다. 이는 최근 요금을 조정한 부산, 대구, 광주, 울산(2200원)과 대전(2300원)보다 100~200원 비싸다. 그러나 서울시는 어려운 경제사정을 고려해 거리·시간 요금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기본요금 구간인 2㎞ 이후부터 적용되는 거리요금은 144m 당 100원, 시속 15㎞ 이하로 달릴 때 적용되는 시간요금은 35초당 100원이다. 서울시 김상범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들 광역시는 기본요금 뿐만 아니라 거리요금도 함께 올려 전체적인 요금 인상률은 16.2~20.72%로 서울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정부, 고양, 김포, 과천, 성남 등 서울에 인접한 11개 도시에 대한 시계 할증은 폐지된다. 시계 할증은 서울시계를 넘어갈 때 요금을 20% 더 부과하는 제도다. 새벽 0~4시 사이에 요금의 20%가 더 붙는 심야 할증은 그대로 유지된다.
시는 요금 인상과 더불어 서비스 개선 방안도 내놨다. 택시 서비스 평가 등에서 자주 지적되는 택시 청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모든 택시를 ‘금연택시’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모든 법인택시에 카드결제기를 달기로 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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