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순익 91억 내고도 위기 핑계로 불법 구조조정” 반발
대우버스 노조가 회사 쪽의 구조조정 방침에 맞서 파업을 벌이자 회사 쪽이 직장폐쇄에 들어가 노사간의 마찰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대우버스는 9일 오전 8시부터 부산·울산공장 등 노조가 쟁의중인 전 사업장에 대해 직장폐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정규직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울산공장은 정상가동되고 있다. 회사 쪽은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30일부터 각각 사무직과 생산직 노조가 장기파업을 벌여 정상적인 회사 업무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직장폐쇄 이유를 밝혔다.
앞서 생산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대우버스 노조(조합원 640여명)는 회사 쪽이 전체 1316명의 임직원 가운데 38.5%인 507명을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자 지난달 30일부터 11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무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금속노조 대우버스 사무지회(조합원 230여명)도 지난해 11월부터 부산공장 울산 이전과 구조조정 계획에 맞서 다섯달 넘게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와 대우버스 노조는 이날 “회사 쪽이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는 지난해 손실이 53억원으로 돼 있지만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1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제위기를 틈타 온갖 거짓말로 노동자들을 불법적으로 집단해고하려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상교 대우버스 전무는 “감사보고서의 당기순이익 91억원은 회계평가상의 수치일 뿐 실질적인 영업손익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회사의 구조조정은 1~2년 사이 손익보다는 앞으로 경영 전망에 비춰 고비용구조를 개선해 경쟁력을 갖추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