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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내일은 ‘정조 호위무사’

등록 2009-04-14 18:33

최은섭 24반무예협회 충북협회장(왼쪽)이 12일 문을 연 위풍당당 무예학교에서 시민과 아이들에게 활쏘기를 가르치고 있다.
최은섭 24반무예협회 충북협회장(왼쪽)이 12일 문을 연 위풍당당 무예학교에서 시민과 아이들에게 활쏘기를 가르치고 있다.
배불뚝이 아저씨도 키작은 꼬맹이도…
18세기 만들어진 ‘24반무예’
충북 청원에 수련원 개교
충북 청원군 북이면 광암리 ‘예술공장 두레’에 12일 문을 연 ‘위풍당당 민족무예학교’가 눈길을 끈다. 무예학교는 18년 동안 24반무예를 수련해 온 최은섭(43) 24반무예협회 충북협회장이 만들었다.

개교 첫날부터 마당에서는 20여명의 시민들이 ‘이얍’, ‘이얍’이라는 기합소리를 내며 창·검·마장술 등을 익혔다. 제 키보다 한 뼘은 더 커 보이는 목검을 든 어린이, 배불뚝이 아저씨도 눈에 띈다. 이들은 일요일마다 이곳에서 전통무술 24반무예와 예절을 익힌다. 무술 수련에 나선 이웅재씨는 “몸을 단련하는 것보다 마음을 수련하는 것이 무예의 출발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재미있지만 처음 접하는 무술이라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24반무예는 무예에 조예가 깊었던 조선 정조의 명에 따라 이덕무·박제가·백동수 등이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창·검·마장술 등 24가지 실전 무술을 말한다. 문헌에만 남아 있던 무술을 체계화한 이는 유신정권 말기 ‘남민전 사건’ 등으로 1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임동규(71) 24반무예협회 총재다. 대전교도소 등에서 ‘빗자루’를 이용해 <무예도보통지>를 익힌 그는 1988년 출소 뒤 이를 전국으로 보급해왔다.

태권도를 수련하던 최 회장은 2000년 9월 북으로 간 장기수 김영태(2008년 별세) 선생의 소개로 1992년부터 임 총재한테서 무예를 익혔다. 그동안 한국교원대 ‘백두대간’, 충북대 ‘임꺽정’ 등 대학의 24반무예 동아리에서 이를 보급해오다 이번에 아예 무예학교를 세웠다.

최 회장은 “우리 것이 점차 사라져 가고 그 가치가 홀대받는 것이 안타까워 용기를 냈다”며 “싸움기술이 아니라 마음 다스리는 기술을 가르치고 함께 익히려 한다”고 말했다.

청원/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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