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경찰특공대원들이 울산시 남구 부곡동 에스케이 울산 콤플렉스 프로필렌 분리탑을 점거했던 울산지역 건설플랜트 노조집행부를 연행하고 있다. 울산/연합
높이 70미터 고공탑에 경찰특공대 투입 단체협약 체결 및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에스케이㈜ 울산공장 반응탑에 올라가, 18일째 고성농성을 벌이던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 3명이 경찰에 의해 강제진압됐다. 울산경찰청은 18일 오후 5시30분께 경찰특공대원 20여명을 에스케이㈜ 울산공장에 투입해, 70여m 높이의 제2중질유 분해공장 반응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울산건설플랜트노조 배관분회 부분회장 이아무개(43)씨 등 노조원 3명을 끌어내려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이날 크레인에 달린 물대포를 쏘며 농성현장에 접근해 지상과 크레인을 이용한 상공에서 특공대원들을 동시에 투입해 10여분만에 농성진압을 끝냈다. 경찰은 앞서 이날 새벽 5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전경 9개 중대 1000여명을 동원해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 800여명이 농성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울산석유화학단지 안 외국인투자단지 터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노조원 1명을 연행했으며, 농성장 주변에 있던 화염병과 쇠파이프 등 각종 시위용품 15종 1134점을 압수하고, 노조원들의 도심 진출을 막다 빼앗긴 무전기와 방패, 경찰봉, 경찰모 등 장비 30여점도 회수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건설플랜트노조 지도부가 숨어있는 곳으로 알려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사무실도 곧 압수수색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3~7시 외국인투자단지 터에서 열린 영남지역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 등 시위대 4000여명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져 경찰 40여명과 노조원 20여명이 다쳤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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