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성곽 박물관인 수원 화성박물관이 오는 27일 문을 연다.
화성박물관 27일 개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수원 ‘화성박물관’(사진)이 오는 27일 문을 연다. 화성박물관은 정조가 사도세자의 능 행차 때 머물렀던 화성행궁 맞은 편인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향동 49번지 일대 2만3천여㎡에 628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국내 유일의 성곽 박물관이다.
화성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연면적 5625㎡ 규모로, 화성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였던 채제공의 초상화(국가보물 1477호)를 포함해 740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장은 3곳으로 야외 전시장과 화성 건설의 전 과정을 알려주는 화성축성실, 화성의 다양한 문화를 알려주는 화성 문화실이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정약용이 화성 건설 당시 고안한 우리나라 최초의 거중기(기중기)와 11m 높이의 녹로(크레인), 360도 회전이 가능한 수레 유형거(운반 수레) 등 화성 건설 기간을 애초 10년에서 2년9개월로 단축시킨 3대 발명품을 만날 수 있다.
개관 기념으로 27일부터 6월27일까지 열릴 기획전시회 ‘정조, 화성을 만나다’에서는 정조가 직접 그린 <매화도>와 <화성추팔경>(가을 화성의 여덟 풍경), 김홍도가 그린 <한정품국>(한정에서 국화를 감상하다), 정조의 세자 책봉도를 볼 수 있다. 아울러 거중기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교육과 수원 화성박물관 대학도 열린다.
박흥식 관장은 “1776년 3월10일이 정조대왕의 즉위일인데 양력으로 환산하면 4월27일”이라며 “정조의 즉위로 조선의 후기의 개혁이 시작됐듯 27일 문을 여는 화성박물관이 수원의 문화부흥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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