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울산지역 수돗물 누수율
누수율 14.5% 전국1위…연 110억원 증발
요금도 가장 비싸…전국최저 대전의 1.3배
요금도 가장 비싸…전국최저 대전의 1.3배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울산의 수돗물 누수율이 가장 높고 수도요금도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경부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정현 의원(한나라당)한테 제출한 ‘2007년도 지역별 수돗물 사용량 및 누수율, 요금 현황’을 보면, 연간 수돗물 사용량 가운데 땅속으로 새는 수돗물의 비율인 누수율은 울산이 1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13.8%), 대구(12.3%), 부산(10.2%), 대전(9.7%), 광주(9%), 서울(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연간 수돗물 사용량은 9818만㎥(t)로 광주(1억3442만㎥)보다도 3624만㎥(26.9%)나 적었지만 누수량은 1423만㎥로 광주(1209만㎥)보다 되레 214만㎥가 많았다.
㎥당 수도요금도 울산(774.3원)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요금이 가장 싼 대전(484.8원)보다는 289.5원(37.3%), 두번째로 비싼 부산(644.1원)보다도 130.2원(16.8%)이나 비쌌다. 가구당 한달 평균 20㎥를 사용했을 때 울산시민들은 대전시민보다 5790원, 부산시민보다 2604원 더 많은 수도요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누수량에 수도요금을 곱한 누수요금은 서울(356억원), 인천(256억원), 부산(221억원), 대구(152억원), 울산(11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연간 수돗물 사용량은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적었지만 누수량이 많고 수도요금이 비싸다 보니 누수요금은 대전(74억원)과 광주(61억원)보다도 훨씬 많았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되기 전에 경남도에 속해 있다 보니 낡은 배관 교체 비용 배정이 적었으며, 광역시 승격 뒤에는 교체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다 낡은 배관 교체 작업도 한꺼번에 할 수 없어 누수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산시가 대곡·회야·사연댐에서 공급하는 식수가 모자라 해마다 약 500만㎥ 이상의 낙동강 원수를 끌어와 쓰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누수율을 7%대까지만 낮춰도 수질오염 논란이 일고 있는 낙동강 원수를 끌어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누수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이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2007년도에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버려진 전국의 수돗물은 약 5억5000㎥로 누수요금이 무려 35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165개 시·군 가운데 가장 누수율이 높은 곳은 경북 의성군으로 50%에 이르렀고, 연간 수돗물 사용량 가운데 40% 이상 버려지는 시·군이 17곳이나 됐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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