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민주화” 요구 교수 과목 폐강…시민단체 “정보공개 청구”
목포과학대 전성열(59·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난 2월 학과 조교한테서 지난 학기까지 강의했던 ‘민주시민론’ 과목이 폐강된 사실을 알았다. 전 교수는 주간·야간·위탁반 등에서 6시간 동안 강의해왔던 과목이 돌연 폐강된 배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대학의 불법·비리 의혹을 갖고 감사를 청구한 행동과 관련이 있으리라는 추정만 할 뿐이었다. 전 교수는 “시간강사의 과목도 양해를 구하고 절차를 밟아 과목을 없앤다”며 “2학기에 다른 학과의 수업을 빼 11시간의 책임 강의시간을 채우지 못하게 해 강단에 서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 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사학비리척결 전남시민행동’은 21일 “대학 비리 의혹을 제기한 교수의 과목을 갑작스럽게 폐강한 것은 학교 경영 민주화를 요구하는 것에 대한 보복 행위”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지난해 대불대·성화대·목포과학대 교수들과 시민단체가 꾸린 이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5일 전 교수의 과목을 폐강하면서 ‘교과과정심의위원회’를 거쳤는지 회의록 등을 내보이라며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앞서 전남시민행동은 지난해 5월 대학의 교비횡령 의혹과 불법 비리에 대해 감사를 청구했다. 전 교수는 “대불대와 목포과학대의 재단인 영신학원이 교비 수십억원을 불법 전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목포과학대의 교비 횡령 의혹이 불거져 감사를 청구했다”며 “감사원이 감사를 받아들이지 않자 다시 감사를 청구해 지난주 교육부 감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목포과학대 정병두 교학처장은 “학생들의 요구가 자격증 취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불가피하게 전 교수의 과목을 폐강한 것일 뿐 보복이 아니다”라며 “ 지난해 11월 교과과정심의위원회를 여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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