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청소년신문 <벼리>의 학생기자들이 사무실에서 신문 발행을 앞두고 편집 회의를 하고 있다. 벼리 제공
전북 익산 청소년신문 ‘벼리’
창간 10돌…재정난 딛고 지역 학생신문 명맥
근로청소년 아울러 십대 소통매체로 발돋움 “척박한 청소년 문화 현실을 개선하고, 학생들간의 소통을 위해 출발했는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북 익산지역 고교생들이 만드는 신문 <벼리>가 꾸려진 지 10년을 맞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에 신문을 발행하면 69번째 신문을 내게 된다.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놓은 줄’을 일컫는 말로 핵심을 뜻하는 <벼리>는 2000년 11월 익산학생신문으로 태동했다. 4차례 준비호를 거쳐 이듬해인 2001년 3월15일 창간호를 냈다. 방학기간인 1월과 8월을 제외하고 1년에 10번 발행을 목표로 했다. 타블로이드판 12면으로 5천부를 발행해 익산시내 학교에 무료 배부한다. 각 반마다 10부씩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벼리>는 10년 동안 숱한 고비를 넘겨야 했다. 1회 제작비가 300만원 가량 들어가는데, 부정기적인 외부 지원금과 교사 주머닛돈으로 근근이 꾸리는 형편이니 재정난을 피할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2007년에는 두번 밖에 내지 못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이 극심한 경쟁체제로 내몰리는 바람에 취재 및 제작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부담이 가중됐다. <벼리>는 학생기자들이 50명 가량 활동한다.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변신을 시도했다. 먼저 이름을‘익산학생신문사’에서 ‘익산청소년신문사’로 바꿨다. 학생 소식 뿐만 아니라 근로청소년을 위한 내용도 담기 위해 외연을 넓힌 것이다.
또 <벼리> 학생기자 출신 대학생과 직장인 등 150여명도 신문제작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읽기 편하도록 신문 판형도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책상에서 신문을 볼 때 접혀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편집장 여인서(17·전북제일고 2년)양은 “청소년들이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을 속시원하게 털어놓는 공간이 <벼리>”라며 “학교생활에 쫓겨 많은 시간을 낼 수 없지만, 선배들의 활동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책임을 맡은 김원진(33·이일여중) 교사는 “교육의 보수화로 여건이 더욱 팍팍해졌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학생기자가 전부 만드는 방식에서 학생기자 60%, <벼리> 출신 대학생 30%, 외부필진 10% 등으로 문호를 개방했다”며 “재정난을 덜려고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근로청소년 아울러 십대 소통매체로 발돋움 “척박한 청소년 문화 현실을 개선하고, 학생들간의 소통을 위해 출발했는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전북 익산지역 고교생들이 만드는 신문 <벼리>가 꾸려진 지 10년을 맞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에 신문을 발행하면 69번째 신문을 내게 된다. ‘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놓은 줄’을 일컫는 말로 핵심을 뜻하는 <벼리>는 2000년 11월 익산학생신문으로 태동했다. 4차례 준비호를 거쳐 이듬해인 2001년 3월15일 창간호를 냈다. 방학기간인 1월과 8월을 제외하고 1년에 10번 발행을 목표로 했다. 타블로이드판 12면으로 5천부를 발행해 익산시내 학교에 무료 배부한다. 각 반마다 10부씩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벼리>는 10년 동안 숱한 고비를 넘겨야 했다. 1회 제작비가 300만원 가량 들어가는데, 부정기적인 외부 지원금과 교사 주머닛돈으로 근근이 꾸리는 형편이니 재정난을 피할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2007년에는 두번 밖에 내지 못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학생들이 극심한 경쟁체제로 내몰리는 바람에 취재 및 제작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부담이 가중됐다. <벼리>는 학생기자들이 50명 가량 활동한다.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변신을 시도했다. 먼저 이름을‘익산학생신문사’에서 ‘익산청소년신문사’로 바꿨다. 학생 소식 뿐만 아니라 근로청소년을 위한 내용도 담기 위해 외연을 넓힌 것이다.
또 <벼리> 학생기자 출신 대학생과 직장인 등 150여명도 신문제작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읽기 편하도록 신문 판형도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책상에서 신문을 볼 때 접혀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편집장 여인서(17·전북제일고 2년)양은 “청소년들이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을 속시원하게 털어놓는 공간이 <벼리>”라며 “학교생활에 쫓겨 많은 시간을 낼 수 없지만, 선배들의 활동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책임을 맡은 김원진(33·이일여중) 교사는 “교육의 보수화로 여건이 더욱 팍팍해졌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학생기자가 전부 만드는 방식에서 학생기자 60%, <벼리> 출신 대학생 30%, 외부필진 10% 등으로 문호를 개방했다”며 “재정난을 덜려고 1인 1계좌 갖기 운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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