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감원계획·직장폐쇄 철회…노조 “29일부터 정상조업”
대우버스㈜ 노사가 회사 쪽의 대규모 감원 계획을 둘러싸고 총파업과 직장폐쇄라는 극한 대결 양상으로 맞섰으나 회사 쪽의 전격적인 감원 계획 철회로 사태가 해결됐다.
대우버스 노사는 27일 회사 쪽이 507명의 감원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전 사업장에 대한 직장폐쇄를 철회하는 대신, 노조도 총파업을 풀고 조업을 정상화한다는 데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는 전날 오후 회사 쪽이 노조 쪽에 먼저 구조조정 및 직장폐쇄 철회를 제의함으로써 이뤄졌다.
노조는 이날 오전 부산 전포동 공장에서 전체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어 노사 합의안을 최종 인준하고 파업을 멈췄다. 노조는 29일부터 정상조업을 하면서 회사 쪽과 매듭짓지 못한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회사 쪽은 지난달 전체 직원 1316명의 38.5%인 507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가 이에 반발한 노조가 지난달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자 지난 9일부터 부산 전포·금사동 공장과 울산 언양공장에 대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구조조정과 직장폐쇄라는 강경 조처로 일관하던 회사 쪽이 갑자기 먼저 노조에 화해의 손을 내민 것에 대해 지역 노동계는 지난해 90여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낸 회사 쪽이 일방적으로 내세운 구조조정 계획 자체가 명분을 잃은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또 오는 29일 경영주인 영안모자그룹의 창립 50돌 행사에 맞춰 노조 쪽이 부천 본사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기로 계획한 것도 회사 쪽에 큰 부담이 됐던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관련해 윤영한 부사장은 “최근 경영진의 대폭 교체와 함께 기존에 사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진행해 온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구조조정 문제는 노사 협의를 통해 절차에 따라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만종 노조위원장은 “구조조정 문제가 해결돼 일단 파업을 풀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회사 쪽이 합의사항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하고 임단협 교섭에 성의를 보이느냐가 진정한 사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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