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의료원 “성인 22% 수면장애”
우리나라 성인남녀 다섯명 가운데 한명은 밤에 잠을 못드는 수면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계명대 동산의료원 조용원 교수와 대한수면연구회가 최근 우리나라 21살∼69살 성인 남녀 5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22.8%가 수면장애가 있다고 대답했다. 수면장애를 느낀다고 응답한 성인 가운데 일주일에 이틀 이상 잠이 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8.6%, 잠이 들었지만 다시 깨 버려 잠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응답도 11.2%로 집계됐다.
수면장애는 여성이 25.3%로 남성 20.2%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나이가 들수록 수면장애가 많아져 60대의 수면장애가 34.6%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 차이는 별로 없으며, 직업군에서는 농어업(35.7%), 무직(27.4%), 주부(27.1%), 생산직 노동자(23%), 자영업(19.7%), 사무직 노동자(15.6%), 학생(14.1%) 순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이 낮을수록 수면장애가 심해져 한달 수입이 150만원 미만이 저소득층에서 수면장애율이 33.3%로 매우 높게 조사됐다. 한달수입이 450만원이 넘는 고소득층은 수면장애 비율이 20.2%에 머물렀다. 일본은 평균 수면장애율이 21.4%, 싱가포르는 12.9∼17.5%로 알려졌다.
동산의료원 조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수면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수면장애가 심해지면 정신적인 피로가 쌓이고 신체건강이 악화돼 심하면 혈압과 당뇨, 뇌졸중 등의 질환에 걸리기 쉬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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