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60억 돌여 공장 완공
전북 순창군이 내년부터 맛좋고 안전한 메주를 대량으로 공급한다.
순창군은 27일 전통 메주의 생산과 공급 과정에서 식품 위해요소를 국제기준에 맞게 관리하는 공장을 건립해 메주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옆 순창읍 백산리 장류산업 특구지역 안에 사업비 16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331㎡ 규모로 메주공장을 30일에 착공한다. 이 공장은 2010년 3월 준공한 뒤 전국 1500여 장류 제조업체에 위생적이고 안전한 된장을 연간 2천t 가량 공급하게 된다.
이 공장의 자동화시설은 농가에서 사들인 콩의 잔류농약을 비롯해 콩 삶기~건조~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균을 추출하거나 살균하고 품질·크기를 표준화한 메주 및 간장을 생산한다. 메주를 만들 때 우리콩을 쓰도록 재배량을 지금의 1800t에서 2800t으로 늘려 농가소득을 올릴 방침이다.
군에는 고추장·된장·간장·절임류 등을 생산하는 장류업체가 70여곳이 있다. 11곳은 공장기계식으로, 60여곳은 재래식 가내수공업 형태로 메주를 만들고 있으나, 국제기준의 위생 관리 수준에 미치지 못한 곳이 적지 않았다.
서화종 군 장류기획담당은 “공장을 세우면 재래방식을 벗어나 안전화·표준화한 전통메주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하게 된다”며 “연간 200억원대로 추정하는 메주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에 보탬을 주는 기능성식품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온 순창군은 2004년 12월 순창읍 백산리 일대 9만7312㎡에 장류산업특구를 지정받았다. 2008년 4월에는 특구면적을 21만3489㎡으로 늘렸고, 특구일대에 2013년까지 장류산업밸리 조성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식품 위해요소 중점관리 기준(HACCP, 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은 식품의 생산·가공·유통 등 단계에서 위해물질을 차단하는 위생관리체계로 한국은 1995년에 도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