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 업체 대표-일부 심사위원 ‘같은 대학 교수’
시 “심사위원 무작위 선발”
시 “심사위원 무작위 선발”
경기 의정부시 중앙로에 설치될 예정인 조형물 공모 결과를 놓고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응모 당선작 업체 대표와 일부 심사위원이 같은 대학교 교수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말부터 의정부역 동부광장 앞 오거리∼파발로터리 구간 중앙로(길이 600m, 너비 20m)를 폐쇄하고 ‘차 없는 거리’로 만드는 시민광장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에 시는 이 곳에 ‘사랑과 화합’을 주제로 한 조형물을 공모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사업 설명회를 마쳤다. 12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의 당시 설명회는 13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러나 작품 설명서 30부, 설계도면 30부, 모형 6점 이상 제출 등 다소 까다로운 조건으로 응모 업체는 세 곳에 그쳤다. 이후 시는 교수 7명으로 꾸려진 심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27일 한 업체가 낸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그런데, 당선 업체 대표와 이를 심사했던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이 같은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사실이 심사 직후 밝혀져 탈락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응모 당시 업체 대표자 이력과 경력 등을 모두 제출하도록 요구받았다”며 “이는 심사위원과의 관계를 점검해 공정히 심사하기 위한 것인데도, 시가 이를 무시하거나 눈감아 불공정한 심사가 이뤄졌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심사위원단도 3배수 이상 공개 모집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뽑았다”며 “탈락업체들이 제기한 문제는 우연의 일치일뿐”이라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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