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의 마암분교 어린이들이 시인 김용택 교사와 함께 그린 그림들.
1일부터 부산서 ‘영·호남 초등생 그림’ 번갈아 전시
영남의 도시에 사는 아이들과 호남의 시골에 사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잇따라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사단법인 민족미학연구소(소장 채희완)는 어린이날을 맞아 5~6월 ‘섬진강 굽이 돌아 낙동강과 저물어 핀 꽃, 바람,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전북 임실과 부산의 아이들이 그린 그림 전시회를 잇따라 연다.
먼저 전북 임실의 마암분교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 130점을 1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민주공원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 전시회에서는 <섬진강>의 시인이자 이 학교 교사를 지낸 김용택 시인이 마암분교에서 2학년 어린이들과 6년 동안 함께 미술 수업을 하면서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김 시인을 초청해 어린이들의 그림과 미술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지난해 광주에서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의 시와 그림을 전시했던 김용택 시인은 “그림 한장 한장에 어린이들의 삶과 세계가 생생히 담겨 있다”며 “우리 아이들이 시 쓰고 그림 그리는 데 산과 강 같은 자연뿐 아니라, 도심 아파트 단지의 꽃과 나무도 소중한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는 6월에는 역시 부산에서 낙동강 주변 부산의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열린다. 이 전시회 때는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김규항씨와 박찬국 밀머리학교 교장, 예정훈 부산 북구 공동육아교육 미술교사 등 각계 아동미술과 예능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한다. 이들은 어린이들의 그림이 보여주는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술교육의 현재에 대해 토론하는 심포지엄도 연다.
배인석 민족미학연구소 기획위원은 “성장·교육 환경이 다른 두 지역, 섬진강과 낙동강의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어린이들의 문화예술 교육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지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