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경남지역 연고기업 놔두고 외국업체와 계약 논란

등록 2005-05-19 20:47수정 2005-05-19 20:47

경남도 스웨덴 철도회사와 양해각서 맺자
국내업체 로템 노조 “자구노력 벼랑 몰아”
도 “외자유치로 고용창출 등 지역에 도움”

경남도가 외자유치를 위해 지역 연고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외국 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자, 연고기업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최근 김태호 지사가 이끄는 외자유치팀이 스웨덴 도시철도회사 보트니아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보트니아 쪽이 1억유로(약 1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내에 새도시 교통 시스템인 ‘노웨이트 시스템’ 제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노웨이트 시스템은 전동차가 도로 위 철로를 시속 36㎞로 운행하다가 정류장에서 보행속도(초속 0.8m)로 감속한 뒤 승객을 태워 멈추지 않고 계속 운행하는 교통체계를 말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전철과 자기부상열차 등 철도차량의 국내 최대 제작사인 로템 노조는 “도가 보트니아의 외자를 유치하려 마산~창원~진해의 도시철도 운행방식을 노웨이트 시스템으로 할 것을 미리 약속했을 의혹이 짙다”며 외자유치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산업자원부와 건설교통부 등에 보트니아 외자유치 반대 건의문을 낸 데 이어 도가 외자유치를 본격화하면 1인 시위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한 반대 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전갑주(48) 로템 노조위원장은 “도가 수주물량이 줄어 감원과 의왕공장 폐쇄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지역 연고기업을 도와주기는커녕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며 “김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무리한 외자유치에 나선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보트니아의 외자를 유치하면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로템과 보트니아가 선의의 경쟁을 벌여 로템의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외자유치 방침을 밀고 나갈 태세다.

도 관계자는 “보트니아가 양해각서 체결 때 도내 도시철도 방식을 노웨이트 시스템으로 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했다”며 “무한경쟁 시대에 연고기업이라 해서 감싸고 돌면 자치단체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템은 1999년 정부의 강제 구조조정에 의해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국내 철도차량 제작 3사가 통합해 만든 회사로, 2001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창원/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