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요지역의 석면 오염도
환경단체, 철거현장·자동차공장서 백석면 확인
“노동자 건강검진·슬레이트 지붕철거 등 조치 시급”
“노동자 건강검진·슬레이트 지붕철거 등 조치 시급”
재개발지역, 자동차 브레이크 공장 주변 등지에서 인체에 해로운 석면이 무더기로 검출됐다.
13일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가 대구 지역 24곳에서 석면의 오염도를 해봤더니, 혁신도시가 들어서기 위해 건물을 철거해놓은 현장과 자동차 브레이크공장 주변지역 등 7곳에서 백석면이 검출됐다. 백석면이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대시 동구 용계동 건물 철거현장의 지붕 슬레이트 조각에서 2∼3%의 백석면이 검출됐다. 이 마을 토양에서도 1∼2%의 백석면이 나왔다. 이곳은 철거지역으로 1년이상 방치돼오면서 슬레이트 지붕이 파손되는 과정에서 석면가루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하루빨리 석면 슬레이트를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철거현장에서 500여m 떨어진 마을의 슬레이트 지붕과 집앞 도로, 밭 등에서도 백석면이 1% 정도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어 대구시내 자동차 브레이크 공장의 담장과 토양에서도 각각 1% 미만이 백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자동차 부품공장에서는 2∼3년전까지만 해도 생산과정에 석면을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구태우 사무국장은 “지금은 석면을 사용하지 않는 공장이지만 과거 오랫동안 석면을 사용해온 탓에 주변 토양에 석면가루가 쌓인것으로 보여진다”며 “노동자들의 건강검진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달말쯤 재개발 및 재건축지역과 낡은 집들이 밀집한 지역, 석면사용 사업장, 학교 등지를 상대로 2차 석면오염 조사를 펼칠 계획이다. 주로 건축 자재나 산업기계에 사용하는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옮겨 가면 폐암이나 ‘석면암’으로 불리는 악성중피종에 걸릴 가능성이 많지만 아직 뚜렷한 오염기준치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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