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 집배원들 ‘제비 찾으러 나간다’
군-우체국 ‘제비 관찰 프로젝트’
“우리 마을에는 제비가 얼마나 날아올까?”
전북 진안군이 이례적으로 제비의 개체수를 조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진안군은 최근 진안우체국 및 전북의제21추진협의회와 ‘제비관찰 프로젝트 성공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고 제비와 둥지 관찰, 서식 형태 등을 조사해 청정지역을 알리는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9월 말까지 진안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집배원 20명을 통해 개체수 관찰을 요청했다. 관찰표에는 처음 날아온 날, 알수, 새끼수, 기록자, 기록시간 등이 담긴다. 군은 또 마을주민과 초등학생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포스터(사진) 1000장을 만들어 학교와 마을회관에 뿌리기로 했다.
군은 제비가 최근 한반도의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멸종위기에 있으나, 일부 청정지역을 중심으로 발견된 점을 착안해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공동체와 농촌 회생을 지향하는 진안군 마을만들기와 제비관찰 프로젝트 취지가 맞아 떨어지면서 가속이 붙었다. 제비가 온다는 삼짇날(음력 3월3일) 즈음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50여건의 제비 개체수가 신고됐다.
제안자인 구자인 군 마을만들기 지원팀장은 “예로부터 제비는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을에 찾아든다”며 “이번 조사에서 진안의 마을이 청정하면서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것이 증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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