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졸업생 곱절 쏟아졌는데 불과 17명↑
전체 대학 진학률은 작년보다 1.4%p 추락
전체 대학 진학률은 작년보다 1.4%p 추락
울산시교육청이 올해 2월 고교 졸업생들의 주요 대학 진학률이 최근 4년 동안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마치 학력증진정책의 결과인 것처럼 분석을 내놓아 눈총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 대학진학정보센터는 18일 “올해 2월 졸업한 지역 고교생 1만5092명의 대학 진학 결과를 집계했더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스텍, 사관학교 3곳 등 주요 대학 8곳에 268명이 합격해 최근 4년 동안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에 대해 시교육청은 “모집정원이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지만 진학자가 오히려 증가했다”며 “다양하게 변화하는 대학입시제도와 학력 수준이 전국 하위권이라는 어려운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학력 증진에 최선을 다하는 일선 학교 교원의 노력과 우리 교육청의 학력 증진 지원정책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이런 분석은 ‘아전인수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먼저 올해(2009학년도) 서울대 등 주요 대학 8곳의 합격자는 한 해 전(2008학년도)과 견줘 17명이 늘어난 정도다. 게다가 2006년 특수목적고로 개교한 뒤 지난해 처음 졸업생을 배출한 울산과학고의 졸업자가 37명인 데 견줘 올해는 72명으로 35명이나 늘어났고, 올해 졸업생 72명 가운데 43명(59.7%)이 서울대 등 주요 대학 8곳에 합격했다. 학력 증진 지원정책의 성과라기보다는 우수 학생들이 몰리는 특목고의 개교로 그나마 적은 수의 합격자가 늘어난 것이다.
또 올해 전체 대학 진학률은 91.5%로 2007학년도(92.5%)와 2008학년도(92.9%)보다 되레 각각 1% 포인트와 1.4% 포인트가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은 66%로 2007학년도와 2008학년도보다 각각 2.5% 포인트와 3.1% 포인트나 낮았다.
지역교육계 관계자들은 “2007년 12월 학력 향상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김상만 교육감이 방과후수업료로 교장과 교감에게 관리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정책을 펴며 성적 올리기에 올인한 지 1년이 지난 뒤의 첫 성적표여서 결과를 교육청이 거둔 성과인 양 무리하게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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