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박물관
동아대, 부민동 청사 내부개조
국보 2점 포함 3만여점 소장
국보 2점 포함 3만여점 소장
부산의 옛 임시수도 정부청사가 대학 박물관(사진)으로 바뀌어 19일 문을 열었다.
동아대는 80억원을 들여 2004년 12월부터 4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부산 서구 부민동 부민캠퍼스 안의 옛 임시수도 정부청사를 대학 박물관으로 새로 단장한 뒤 이날 오후 재개관식과 함께 문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이 건물은 애초 일제강점기인 1925년 경남도청사로 지어졌던 르네상스 양식의 3층 붉은 벽돌 건물이다.
한국전쟁 때엔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1980년대 이후 법원 청사로도 이용됐던 이 건물은 2002년 동아대가 그 일대 터와 함께 사들여 부민캠퍼스를 조성함으로써 대학 박물관으로서 새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 건물은 현재 국가등록문화재 제41호로 지정돼 있다.
동아대는 기존 구덕캠퍼스에 있던 박물관을 이 건물로 옮기기 위해 현상설계공모를 거쳐 외부 모습을 원형대로 살리면서 전체 시설을 개·보수했다. 새 박물관은 건축면적 1809m²(547평), 연면적 4656m²(1408평)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수장고와 유물전시실, 고고자료실 등 외에 임시수도 정부청사 전시실과 세미나실 등을 갖추었다. 특히 조선후기 순조 때 도화서 화원들이 동쪽 궁궐인 창덕궁와 창경궁의 전경을 마치 항공촬영을 한 듯 세밀하게 그린 576×273㎝ 크기의 <동궐도>(국보 제249호)는 그동안 공간이 부족한 기존 박물관에서 접힌 채 보관돼 왔으나 새 박물관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박물관에는 모두 3만여점의 유물이 소장돼 있다.
박물관은 월~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없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동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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