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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권력무상’…애물단지 된 옛 청사

등록 2009-05-19 22:45

청주지방법원청사
청주지방법원청사
청주지법 건물, 작년 이전 뒤 쓰임새 없이 방치
옛 국정원 건물·기무부대 땅 등도 그대로
충북 청주 도심에 자리 잡아 수십년동안 영화를 누렸던 권력기관들이 새집을 지어 외곽으로 빠져나간 뒤 옛 청사와 터가 흉물처럼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옛 청주지방검찰청과 청주지방법원청사(사진)는 1년동안 쓰임새를 찾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다. 1970년 청주 흥덕구 수곡동에 3만5천여㎡규모로 들어선 청주법원·검찰청사는 38년동안의 수곡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6월 흥덕구 산남동으로 이전했다. 폐쇄된 청사는 기획재정부를 거쳐 한국자산관리공사로 소유권이 넘어가 활용 방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민호(64)수곡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법원·검찰청과 함께 변호사·법무사 사무실까지 덩달아 이전하면서 주변이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문을 잠궈두고 흉물처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개방하거나 새 용도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상우 청주시장은 “정부가 무상양여하지않으면 매입해야하는데 시 여건상 350억원대의 예산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공동화를 막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좋은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시 사창동 옛 국정원 터와 건물 등은 10여년째 방치되고 있다. 국정원이 이전한 뒤 시는 1997년~2000년사이 37억여원을 들여 1만1400㎡에 이르는 땅을 샀지만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종합 문화공간, 여성발전센터, 직지기록문화센터 건립 등을 저울질하다 계획을 접었다. 지난해부터는 임대형 민자사업(비티엘 사업)으로 생활체육공간·향토사박물관·미술관 등이 어우러진 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 문화관광과 정옥주씨는 “경제여건 등 여러 변수 때문에 수차례 계획이 변경되면서 10년을 넘기게 됐다”며 “지난 2월 문화관광연구원에 용역 조사를 맡겼으며, 2011년께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개신동 옛 기무부대 땅 1만5천여㎡도 그대로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이 땅을 근린공원용지로 지정한 뒤 지난 3월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과 행정협의조정위원회를 열어 매입 결정을 했지만 땅을 사지 못했다. 박노설 시 공원담당은 “도심 속 부대 등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보상 차원에서 공원 등 주민 친화형 공간을 꾸미려 하고 있지만 예산 마련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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