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 양병이 이사장(왼쪽)과 환경 시민모임 두꺼비 친구들 회원들이 20일 ‘원흥이 방죽 두꺼비 서식지 매입을 위한 성금’으로 두꺼비 서식지 매입 계약을 했다. 두꺼비 친구들 제공.
원흥이 방죽 주변 1009㎡ 매입
내셔널트러스트 7번째 결실
내셔널트러스트 7번째 결실
충북 청주시민들이 한푼 두푼 모은 성금으로 두꺼비 서식지 원흥이 방죽 주변을 보존하게 됐다.
원흥이 방죽 주변의 두꺼비 보존 활동을 해 온 시민 모임 ‘두꺼비 친구들’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20일 청주 산남동 원흥이 방죽 위쪽 구룡산 자락의 포도밭 1009㎡(300평)를 6천만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했다. 이곳은 홍아무개(42)씨가 지닌 곳으로, 가장 많은 두꺼비가 사는 핵심 서식지다.
매입 대금은 두꺼비 친구들이 3년여동안 모은 성금 1200만원에,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확보한 후원금과 추가 모금 등을 통해 4800만원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계약금 1천만원을 전했으며, 7월14일까지 중도금·잔금을 주기로 했다.
원흥이 두꺼비 서식지는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동강 제장마을 등에 이어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7번째 확보 자산이면서, 충북지역 ‘내셔널트러스트 1호 자산’이 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원흥이 두꺼비 서식지 매입을 위한 후원계좌(외환은행 071-22-02001-5)’를 개설하고 모금을 시작했다. 이들은 땅 매입과 함께 1200만원에 이르는 관리·운영비도 모아 원흥이 방죽 보존에 힘쓰고 있는 두꺼비 친구들에게 전달할 참이다.
두꺼비 서식지 매입은 시민들이 3년여동안 벌여 온 생태 보존 운동의 결실이다.
청주 선남 3지구 택지개발 과정에서 사라질 위기에 빠졌던 원흥이 방죽을 살려낸 시민들은 2006년 4월부터 ‘구룡산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벌여왔다. 한국토지공사 등과 협의 끝에 3만6천㎡의 생태 공원을 조성했지만 두꺼비 생태보존을 위해 추가 서식지 보존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원흥이 방죽 보존 시민 모임 두꺼비 친구들을 만들고, 통장을 개설한 뒤 알음알음 모금 활동을 벌여 왔다. 그동안 5천원 이상 기부한 시민 1천명을 모았으며, 청주 성안길 등에서 거리 모금을 하기도 했다.
허원 두꺼비 친구들 대표는 “시민들의 손으로 일궈낸 원흥이 방죽 일대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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