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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은해사, 소나무 군락지 장례지로 개방

등록 2005-05-20 20:53수정 2005-05-20 20:53

숲에 묻힌 ‘수림장’ 인기

경북 영천시 청통면 팔공산 자락에 자리잡은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는 최근 사찰 주변 1만여평의 소나무 군락지를 수림장 장소로 개방했다.

수림장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섭리에 근거해 화장한 유골을 나무 아래에 묻어 나무, 숲과 함께 영생하도록 한다는 자연친화적인 장묘 방법이다. 수림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스위스, 독일,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9월 타계한 임학계의 거목 오제 김장수 선생의 장례가 평소 나무를 사랑하는 고인의 뜻을 기려 수림장으로 치러진 적이 있다.

은해사 쪽은 “지난 3월 부터 신청을 받아 현재까지 7명이 수림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며 “최근 들어 수림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림장은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일 등을 적은 팻말을 나무에 매어둘 뿐 비석 등 일체의 인공 조형물을 설치하지 않는다.

수림장은 유골을 산이나 강 등에 흩뿌리는 ‘산골’ 방식과 매장의 장점들을 적절히 조화시켜 자연훼손은 최소화하면서 후손에게는 조상의 유골과 나무를 보존한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물론 벌초 등 별도의 관리부담도 없다.

영천시 고경면 오룡리 경주 최씨의 가족 묘원인 인덕원도 또 다른 친 환경 장묘문화의 사례로 손꼽힌다.

가족이 숨지면 500여평 규모인 이 곳의 잔디 일부를 들어낸 뒤 유골과 흙을 적정 비율로 섞어 잔디 밑에 다시 묻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 공무원도 최근 현장을 방문해 ‘획기적 장례문화’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천/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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