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청바지 입고 통기타 칠까

금정산엔 ‘생명춤판’ 들썩
이상화 고택에선 시 노래
영남대선 ‘청바지 콘서트’

부산과 대구에서 주말을 맞아 가볼 만한 문화행사 3개가 잇따라 열린다.

■ 2009 금정산 생명문화축전 자연과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일깨우기 위한 문화축제로, 민예총 부산지회와 백산계승사업회가 공동주관으로 이번주와 다음주말 잇따라 부산 금정체육공원과 금정산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부문행사였던 ‘생명춤판’을 위상을 높여 독립행사로 만든 ‘부산 생명춤 페스티벌-춤, 생명의 바다로’를 처음 마련했다. 23일 저녁 7시 금정체육공원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사전 공모를 통해 뽑힌 5팀의 젊은 춤꾼들이 생명을 주제로 설치미술과 영상, 음악 등이 한데 어우러진 한바탕 춤판을 벌인다. 30명 이상의 일반관객들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즉석 심사를 통해 대상 1팀에게 상금 500만원을 준다.

30일에는 오전 10시 금정산성 동문 장승터에서 ‘금정 장승굿’이 풍물 대동놀이와 함께 펼쳐지고, 오후 5시부터는 금정산성 동문에서 남문마을과 철학로를 거쳐 초읍 어린이대공원까지 산책로를 따라 걷는 ‘달빛걷기’ 행사가 이어진다. 야간산행 전후와 도중에 가수 한영애의 달빛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이청산 축전 집행위원장은 “인간만이 생명이고 다른 자연의 동식물은 환경이라는 그릇된 생각에서 자연 식생을 마구 짓밟고 파괴하는 막개발이 자행되고 있다”며 “자연의 식생도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이라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이치를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hone].

■ 이상화 문학제 22일 상화가 말년을 보냈던 대구 중구 계산동 ‘상화 고택’에서 열린다. 오후 4시 풍물들놀이로 시작해 박상희 시인의 추모시 ‘역천’ 낭송과 초청성악, 시노래 모임 ‘풍경’의 회장 진우씨가 ‘시인에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상화 시를 노래로 부르는 공연으로 이어진다. 무용가 강미희씨의 창작무용 <통곡>도 소개된다.

상화 고택 마당에서는 27일까지 특별전시회도 열린다. 서예가 류영희씨가 상화 시를 붓글씨로 쓴 서예작품과 염색공예가 김계남 동양대 초빙교수가 제작한 천연염색작품 등이 전시된다. [phone].

■ 7080 청바지콘서트 23일 저녁 7시30분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개그맨 전유성씨의 진행으로 이정선, 강은철, 홍민, 듀엣 ‘라나에로스포’의 마지막 멤버인 김희진, 서수남 등이 출연한다.

당시 기독교방송 프로듀서였던 가요평론가 김진성씨가 출연해 통기타 가수들의 숨은 일화를 들려주며, 청소년 마술사 이종현(밀양세종중 1)군이 펼치는 능숙한 마술 솜씨도 볼 만하다. 청바지 차림으로 오는 부부나 성인이 된 자녀들과 함께 입장하는 부모, 출연 가수들의 앨범 재킷을 갖고 오는 시민들에게는 특별선물을 준다. 입장료 2만원. [phone].

구대선 신동명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