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기씨
‘무진장의 농업 시이오…’ 쓴 노정기씨
진안 정착 3년 일상 꼼꼼히
농촌성공경영전도사 활동
“농촌은 미래로 가는 중심” “나는 계속 서서 농민을 지켜보았다. 비를 맞으며 경운기에 고추를 싣고 돌아가는 농민의 처진 어깨를…. 그때 전북 동부권 고추주식회사의 대표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나는 보았다.” 전북 진안군에서 마을 간사를 맡아 일했고, 지금은 고추사업단을 추진하는 노정기(59·사진)씨가 농촌에 정착한 지 3년 만에 책을 냈다. 서울토박이인 그는 자신이 농촌에서 겪은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책을 쓰기로 했다. 그는 〈무진장의 농업 시이오(CEO),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 마을 간사이야기〉에 전북 동부 산간마을에서 새 삶을 꾸린 기록을 오롯이 담았다. 마을 간사는 귀농을 원하는 사람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제도이다. 행정기관이 일자리를 주고 숙소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 제도는 진안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마을 간사는 주로 지역 특화 사업을 개발하고, 컨설팅과 농산품 홍보 등 농촌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을 맡아 처리한다. 진안에 오기 전에 그는 서울에서만 살았다. 태평양그룹 계열사인 장원산업 상무이사 출신인 그는 2003년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러다가 2006년 2월, 신문 한켠에 실린 기사를 우연히 읽으면서 인생 행로를 바꾸었다. 그 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기사는 ‘농촌마을 시티오(CEO)를 모십니다’였다. 그는 바로 지원을 했고 주민등록까지 진안으로 옮겨 인생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새삶을 개척한 농촌의 일상을 일기에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런 과정에서 2006년 6월 진안군의‘마을발전 계획안’공모에 농특산물 판매촉진 방안이 당선됐다. 이를 계기로 2007년 6월 진안군과 임실군이 전북 동부권 고추연합사업단을 꾸리자 단장을 맡게 됐다. 이 사업은 정부의 원예브랜드 육성정책에 맞춰 고추 가공공장을 지은 뒤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뼈대였다. 그해에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2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승인을 받았고 내년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희망제작소 주관과 유한킴벌리 후원과으로 열린 ‘지역희망찾기’공모전에 글이 당선됐다. 이런 바쁜 틈에도 농촌이 잘사는 방안을 알리는 강의를 하러 이곳저곳을 다닌다.
그는 “도시 직장에서 퇴직한 뒤 진안군의 마을 간사로 1년, 사업단장으로 2년을 지냈다”며 “그 결과 농촌과 도시의 어려운 현실을 두루 볼 수 있었고, 도시와 농촌을 한자리에 올려놓고 보면 여러 문제의 해법을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촌은 우리 사회의 변방이 아닙니다. 농촌은 미래로 나아가는 중심이며 우리 시대가 찾으려는 희망의 근거지입니다.” 박임근 기자pik007@hani.co.kr
농촌성공경영전도사 활동
“농촌은 미래로 가는 중심” “나는 계속 서서 농민을 지켜보았다. 비를 맞으며 경운기에 고추를 싣고 돌아가는 농민의 처진 어깨를…. 그때 전북 동부권 고추주식회사의 대표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나는 보았다.” 전북 진안군에서 마을 간사를 맡아 일했고, 지금은 고추사업단을 추진하는 노정기(59·사진)씨가 농촌에 정착한 지 3년 만에 책을 냈다. 서울토박이인 그는 자신이 농촌에서 겪은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책을 쓰기로 했다. 그는 〈무진장의 농업 시이오(CEO), 잘사는 농촌을 만드는 마을 간사이야기〉에 전북 동부 산간마을에서 새 삶을 꾸린 기록을 오롯이 담았다. 마을 간사는 귀농을 원하는 사람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제도이다. 행정기관이 일자리를 주고 숙소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 제도는 진안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마을 간사는 주로 지역 특화 사업을 개발하고, 컨설팅과 농산품 홍보 등 농촌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일들을 맡아 처리한다. 진안에 오기 전에 그는 서울에서만 살았다. 태평양그룹 계열사인 장원산업 상무이사 출신인 그는 2003년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러다가 2006년 2월, 신문 한켠에 실린 기사를 우연히 읽으면서 인생 행로를 바꾸었다. 그 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기사는 ‘농촌마을 시티오(CEO)를 모십니다’였다. 그는 바로 지원을 했고 주민등록까지 진안으로 옮겨 인생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새삶을 개척한 농촌의 일상을 일기에 꼼꼼하게 기록했다. 그런 과정에서 2006년 6월 진안군의‘마을발전 계획안’공모에 농특산물 판매촉진 방안이 당선됐다. 이를 계기로 2007년 6월 진안군과 임실군이 전북 동부권 고추연합사업단을 꾸리자 단장을 맡게 됐다. 이 사업은 정부의 원예브랜드 육성정책에 맞춰 고추 가공공장을 지은 뒤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뼈대였다. 그해에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2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승인을 받았고 내년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희망제작소 주관과 유한킴벌리 후원과으로 열린 ‘지역희망찾기’공모전에 글이 당선됐다. 이런 바쁜 틈에도 농촌이 잘사는 방안을 알리는 강의를 하러 이곳저곳을 다닌다.
그는 “도시 직장에서 퇴직한 뒤 진안군의 마을 간사로 1년, 사업단장으로 2년을 지냈다”며 “그 결과 농촌과 도시의 어려운 현실을 두루 볼 수 있었고, 도시와 농촌을 한자리에 올려놓고 보면 여러 문제의 해법을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촌은 우리 사회의 변방이 아닙니다. 농촌은 미래로 나아가는 중심이며 우리 시대가 찾으려는 희망의 근거지입니다.” 박임근 기자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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