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생인권 보호 제안 공모
‘학생도 교사에 벌점’ 지킴이상
‘학생도 교사에 벌점’ 지킴이상
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가 학생들의 인권을 지켜주기 위해 실시한 공모에 갖가지 제안들이 쏟아졌다.
인권위 대구사무소는 21일 인권 친화적 학교 만들기 실천방안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모해 응모작 65편을 심사한 결과, 학교안에 ‘자치인권회의’를 구성해 학생들도 교사를 평가하는 ‘쌍방향 그린마일리지제도의 도입 및 확산’을 제안한 방기성(35)씨에게 제1회 인권지킴이상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방씨가 낸 인권 증진 아이디어는 현재 대구 지역 대부분 학교에서 도입하고 있는 그린마일리지제도를 바꾸자는 내용이다.
그린마일리지는 학교생활 규정을 어기는 학생들에게 벌점을 매기고 봉사활동을 하면 칭찬점수를 줘 벌점을 만회하도록하는 제도이다. 방씨는 “교사만 학생들의 벌점을 매기지 말고 학생도 교사들의 벌점을 매기도록 해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권위 대구사무소는 “마일리지제도가 강제성을 띠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이 학교 현실”이라며 “학생도 교사를 평가할 수 있다면 서로의 처지를 이해할수 있고, 소통이 가능하면서 학생들의 인권 신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상을 주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인권디딤돌상은 학교안에서 학급마다 1명 정도의 인권알리미를 뽑아 인권캠페인 등 활동을 하자는 이가영(18)양과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 교내 우체국을 만들자고 제안한 인천 작전중 박대훈, 오수미 교사가 각각 받았다. 이밖에도 인권파랑새상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인권영상포럼 구성을 제안한 경기도 성남 이우학교 학생인권동아리 ‘아우름’,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교직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건국대생 최경민(25)씨, 고등학교에 다니는 미혼모와 미혼부들이 출산 준비와 육아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한 김현명(19)씨 등 3명에게 각각 돌아갔다.
인권위 대구사무소는 접수된 실천방안 65편을 모두 자료집과 시디로 제작해 학교 현장과 관련 기관에 나눠주기로 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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