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휴업’ 한성항공 날개 언제 펴나
중자·채무 등 해결안돼 ‘16일 운항재개’ 힘들듯
건교부 “휴업기한 넘기면 사업일부 정지 처분”
건교부 “휴업기한 넘기면 사업일부 정지 처분”
국내 최초의 저비용 민간 항공사인 한성항공이 부활을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성항공은 지난해 10월18일부터 날개를 접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낸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휴업 신고서’의 휴업 기한이 오는 16일이지만 다시 날개를 펼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성주 한성항공 부사장은 1일 “일단 16일 운항재개는 어렵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운항을 재개하려고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유주영 국토해양부 항공산업과 주무관은 “한성항공이 오는 16일까지 운항하지 않으면 ‘사업 일부정지 처분’(20일)을 내릴 계획”이라며 “운항 중단이 ‘부정기운송사업 등록 취소’ 요건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저비용 항공사의 원활한 운항을 위해 내부 회의를 통해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운항 중단을 거듭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성항공의 부활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성항공은 지난 3월 주식 총수를 2억주에서 4억주로 늘리는 정관을 개정하고, 증자와 대주주 영입 등에 힘써 왔지만 운항 중단 신고 시한을 코앞에 두고서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 부사장은 “150억원대의 대주주를 영입했고, 추가로 100억원대의 주주를 영입하려고 힘쓰고 있지만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며 “채무조정, 자본전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 했지만 솔직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호필 충북도 공항지원팀장은 “280억~320억원대로 추정되는 채무를 해결하고, 새 주주를 영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역 기반 항공사를 살려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엄청난 재정을 메울 방법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5년 8월31일 문을 연 한성항공은 2005년 12월19~2006년 2월15일 1차 운항중단에 이어 지난해 10월18일부터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한성항공 제공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한성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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