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가
조선 풍속화가 김준근전
전주역사박물관서 2달간
전주역사박물관서 2달간
전북 전주역사박물관은 3일부터 8월9일까지 조선시대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작품으로 특별전을 연다.
‘기산 풍속도, 그림으로 남은 100년 전의 기억’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구한말의 생업활동과 놀이, 예술, 의식 등을 담은 풍속화 98점이 선보인다.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7돌을 맞아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기산 풍속도첩’의 그림을 실물 크기로 복제해 마련한 전시다.
김준근의 그림은 개항시기 조선을 찾은 외국인에게 조선의 풍속을 보여주기 위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조선 말 부산, 원산, 제물포 등 개항장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풍속화를 그려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선시대 유명한 풍속화가인데도 기록이 국내에 많이 남아있지 않아 국외에 더 알려져있다. 독일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 등 세계 유명 박물관 11곳에 작품 1200여점이 소장돼 있을 정도다.
장택진 학예연구사는 “기산의 작품 특징은 풍속을 알리는 정보전달이 목적이어서인지 그림에 배경이 없고, 인물 2~3명의 앞·뒷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며 “서울, 대구, 천안에 이어 열리는 전시로 100여년 전 풍속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실에서는 김준근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작품에 등장하는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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