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계자가 심사하고 시 자회사 ‘관광마케팅’ 선정
입찰자들 “내정 뒤 우린 들러리”…시 “점수 가장 높아”
입찰자들 “내정 뒤 우린 들러리”…시 “점수 가장 높아”
서울시의 여의도·뚝섬 야외수영장 위탁 운영자가 수영장 운영 경험이 없는 서울시 자회사 서울관광마케팅으로 선정되자, 심사가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관광마케팅은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과 투자 유치, 컨벤션 사업 등을 목적으로 서울시가 출자해 세운 자회사다.
2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입찰 참여업체들의 말을 들어보면, 5월13일 치러진 한강사업본부의 여의도·뚝섬 야외수영장 위탁 운영자 선정에는 4개 업체가 참여해 서울관광마케팅이 선정됐다. 심사위원은 7명 가운데 5명이 서울시 간부 2명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서울시립대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었다.
한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는 “서울시 자회사가 입찰에 참여했는데 서울시 관계자들이 다수인 심사위원회가 심사한 것은 공정한 심사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20억원의 적자가 난 서울관광마케팅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안정적인 시 위탁사업을 넘겨주고, 다른 입찰 업체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서울관광마케팅이 수영장 운영 경험이 없는 데다 입찰금액이 가장 낮았는데도 선정된 것은 사실상 특혜를 받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서울관광마케팅이 운영자로 선정될 경우 수영장 수질관리를 맡기로 한 케이원에코텍이 운영자 선정 전부터 수영장 입점업체를 섭외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수영장 관련 사업자는 “케이원에코텍이 4월 말쯤 ‘서울관광마케팅과 우리가 여의도·뚝섬 수영장 운영을 맡게 됐는데 입점을 하겠느냐’고 물었다”며 “당시 업계에 사전 내정설이 돌았다”고 전했다.
또 한강사업본부는 ‘야외수영장 위탁 운영자 선정 공고’와 관련해 처음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가 서울관광마케팅이 선정된 뒤에는 컨소시엄이 가능하다고 밝혀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 한 워터파크 운영업체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하기 전 한강사업본부에 ‘2인 이상의 공동입찰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대해 묻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면 안된다는 뜻’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운영자 선정 뒤 <한겨레> 기자가 해당 규정의 뜻을 묻자 한강사업본부는 “입찰참가 신청서에 1명만 적으라는 뜻이며, 입찰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 입찰 업체 관계자는 “서울관광마케팅이 사실상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는 소문이 돌자 논란을 미리 막기 위해 태도를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한강사업소 쪽은 “서울관광마케팅이 사업 제안서를 잘 만들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불공정 선정 의혹을 부인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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