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 덕산면 농민으로 이뤄진 진천 용몽리 농요 보존회원들이 지난 1일 진천군 덕산면의 한 논에서 농요 시연을 하고 있다. 진천군청 제공.
진천 용몽리 농요보존회
93년부터 농요 기능보유자·주민들이 꾸려
해마다 모내기철 시연…지역축제 공연도 모내기철이다. 지금은 이앙기 등 기계음이 들판을 메우고 있지만 전에는 들에서 노랫소리가 넘쳐났다. 농민들은 흥을 돋워 피로를 풀고, 일의 능률까지 높이려는 뜻에서 노래를 불렀다. ‘생거진천’이란 말로 유명한 충북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에서는 예의 들노래(농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993년 용몽리 농요 보존회를 꾸린 농민들은 해마다 이맘때면 논에서 손으로 모를 찌고, 심으며 들노래 시연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일 시연을 했다. 시연에는 충북무형문화재 11호 용몽리 농요 기능보유자 이광섭(73)·이정수(69)씨, 전수생 최춘일(68)·김용희(59)·박중수(47)·신종우(47)씨 등과 덕산면 일대 농민 8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까지 해마다 시연을 이끌었던 박득천(94)씨는 갑자기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했다. 농민들은 모찌는 소리, 모 심는 소리, 논 매는 소리, 논(풀) 뜯는 소리 등 네 마당을 그대로 재연했다. 이광섭·이정수씨 등 선소리꾼이 “일심협력 노력하여 농사 한철 지어보세” 등의 사설을 메기면, 모를 심거나 김을 매는 농민들이 “뭉치세, 뭉치세 이 모판으로 뭉치세” 등의 후렴구를 받았다. 네 마당을 완창하는 데 80여분이 걸렸다. 다른 지역 들노래에는 벼 베는 소리 등 추수 할 때 부르는 소리가 들어 있지만 용몽리 농요에는 노랫가락이 낫질을 더디게 한다는 뜻에서 수확기 소리를 넣지 않았다.
조평희(54)농요보존회장은 “몸에서는 비지땀이 흐르지만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일하게 하는 것이 들노래의 매력”이라며 “일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았던 옛 정취가 자꾸만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용몽리 농요 보존회는 들노래를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오는 7월 진천 한여름밤의 공연, 9월 진천문화축제, 10월 안성 바우덕이 축제 등에서 들노래 공연을 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해마다 모내기철 시연…지역축제 공연도 모내기철이다. 지금은 이앙기 등 기계음이 들판을 메우고 있지만 전에는 들에서 노랫소리가 넘쳐났다. 농민들은 흥을 돋워 피로를 풀고, 일의 능률까지 높이려는 뜻에서 노래를 불렀다. ‘생거진천’이란 말로 유명한 충북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에서는 예의 들노래(농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993년 용몽리 농요 보존회를 꾸린 농민들은 해마다 이맘때면 논에서 손으로 모를 찌고, 심으며 들노래 시연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일 시연을 했다. 시연에는 충북무형문화재 11호 용몽리 농요 기능보유자 이광섭(73)·이정수(69)씨, 전수생 최춘일(68)·김용희(59)·박중수(47)·신종우(47)씨 등과 덕산면 일대 농민 8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해까지 해마다 시연을 이끌었던 박득천(94)씨는 갑자기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함께하지 못했다. 농민들은 모찌는 소리, 모 심는 소리, 논 매는 소리, 논(풀) 뜯는 소리 등 네 마당을 그대로 재연했다. 이광섭·이정수씨 등 선소리꾼이 “일심협력 노력하여 농사 한철 지어보세” 등의 사설을 메기면, 모를 심거나 김을 매는 농민들이 “뭉치세, 뭉치세 이 모판으로 뭉치세” 등의 후렴구를 받았다. 네 마당을 완창하는 데 80여분이 걸렸다. 다른 지역 들노래에는 벼 베는 소리 등 추수 할 때 부르는 소리가 들어 있지만 용몽리 농요에는 노랫가락이 낫질을 더디게 한다는 뜻에서 수확기 소리를 넣지 않았다.
조평희(54)농요보존회장은 “몸에서는 비지땀이 흐르지만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일하게 하는 것이 들노래의 매력”이라며 “일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았던 옛 정취가 자꾸만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용몽리 농요 보존회는 들노래를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오는 7월 진천 한여름밤의 공연, 9월 진천문화축제, 10월 안성 바우덕이 축제 등에서 들노래 공연을 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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