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초일엽. 국립수목원 제공
파초일엽, 무등풀, 다시마고사리삼, 벌레먹이말
국립수목원 희귀목록 발간
국립수목원 희귀목록 발간
파초일엽, 무등풀, 다시마고사리삼, 벌레먹이말 등 야생식물 4종이 국내 첫 멸종식물로 분류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발간한 <한국 희귀식물 목록집>에서 이들 식물을 멸종식물로 등재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이 희귀식물 목록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록을 포함해 319쪽 분량의 희귀식물 목록집은 △야생멸종 4종류 △멸종위기종 144종류 △위기종 122종류 △취약종 119종류 △약관심종 70종류 △자료부족종 112종류 등 모두 7개 분야 571종의 희귀식물이 정리돼 있으며, 부록에는 2005년 기준으로 북한(152종), 일본(1427종), 중국(385종), 몽골(84종)의 희귀식물도 소개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8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내 희귀식물 정보를 정리했으며 곧 목록집 영문판을 내고 이 4종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한반도 야생 멸종식물로 등재 신청할 예정이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서식하는 꼬리고사리과 ‘파초일엽’은 제주도 섭섬에서도 발견돼 1962년 천연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됐으나 남획으로 야생에서 사라졌다. 또 한국 특산식물인 사초과 ‘무등풀’은 1938년 광주 무등산에서 일본학자가 발견한 뒤 더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특히 무등풀은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국내 멸종은 지구상의 멸종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과 ‘벌레먹이말’은 경북 영천에서, 국내 4~5종밖에 없는 고사리삼과 ‘다시마고사리삼’은 전남 해남에서 발견된 뒤 50년 넘게 관찰되지 않고 있다.
한편, 멸종식물은 야생 멸종과 완전 멸종으로 나뉘는데 야생 멸종식물은 세계자연보전연맹 기준에 따라 50년 이상 발견되지 않을 때 분류한다. 또 학자 등에 의한 복원·증식·재배 기록조차 없을 때는 완전 멸종식물에 포함된다.
포천/김기성 기자player009@hani.co.kr
포천/김기성 기자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