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사건 희생자 합동 묘역 전경. 영동군청 제공
23일 합동묘역 준공식…유해 없는 희생자도 많아
한국전쟁 초기 미군 총격으로 숨진 노근리 사건 희생자들의 영령을 모신 합동묘역이 23일 오후 준공식과 함께 선보인다. 준공식에는 정은용 유족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근리사건 희생자 합동묘역은 노근리 사건 현장인 경부선 철도 쌍굴다리와 노근리 역사공원 근처 828㎡에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근처 산에 흩어져 묻혀 있던 희생자 유해 가운데 유족들이 이장을 바라는 분묘 28기가 모셔졌으며, 유해를 찾지 못한 희생자들을 위한 남·여·어린이 합동 분묘 3기도 함께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1950년 7월26~7월29일 사이 미군 총격으로 숨진 희생자들의 위령제와 추념식 등이 열리게 된다.
군 노근리대책지원담당관실 방은희씨는 “정부가 노근리 사건 희생자로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등을 인정했지만 유해를 찾지 못한 유족이 많아 함께 모시지 못했다”고 말했다. 배수용(65) 노근리사건 희생자 유족회 사무처장은 “늦게나마 희생 영령들의 안식처가 생긴 것은 다행이지만, 산산이 흩어져 묘조차 없이 구천을 헤매는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달 27일 노근리 쌍굴다리 앞에서 열리는 11회 노근리사건 합동 위령제에는 전쟁반대와 평화 기원을 위해 힘써 온 일본 혼성 시민 합창단 ‘악마의 포식’이 추모 공연을 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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