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프로젝트’ 추진
경기 안양시가 도시 미관을 해치고 우범지대로 변한 건물과 터를 통째로 사들여 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안양시는 올해 초부터 공장이나 공공기관이 떠난 자리를 사들여 공원 등 시민 편의시설로 만드는 ‘리턴 프로젝트’를 시행중이다.
안양시는 “만안구 박달동 대림아파트 앞 부지 414㎡와 건물 3개 동을 최근 사들였다”며 “이달 안으로 체육시설을 갖춘 소공원 조성 공사를 마쳐 주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시가 사들인 건물은 3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인데, 지난해 2월 건물 4개 동 가운데 1개 동의 지붕을 보수하던 도중 일부가 붕괴돼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됐다.
안양시 김만길 재산관리팀장은 “이들 건물은 도심 안에 있지만 구석지고 으슥한 곳으로 변해 청소년 범죄의 우려가 크고 인근을 지나는 부녀자들의 안전을 위협해 그동안 민원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는 감정평가를 거쳐 최근 11억원에 이 건물과 터를 사들였으며, 오는 11일까지 건물을 철거하고 시정발전위원회의 자문회의를 거쳐 체육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시의 예산과 시설은 시민들이 것이고, 이를 최대한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 ‘리턴 프로젝트’의 취지”라며 “장기간 방치된 낡은 건물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만드는 일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만안구 안양4동 삼덕제지가 2003년 공장을 이전하면서 무상 기증한 공장 터 1만9376㎡를 어린이 놀이터와 산책로, 잔디광장 등을 갖춘 시민공원으로 만들어 올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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