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 전년보다 107%·78% 악화…담수화 차질 빚을 듯
새만금방조제 안으로 흘러드는 만경강과 동진강의 수질이 최악의 상태로 나빠져 비상이 걸렸다.
전북도는 9일 “환경부 금강물환경연구소가 지난 4월 말 수질을 측정한 결과 만경강(김제 백구제)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11.6ppm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ppm)에 비해 무려 107.1%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또 동진강(부안 군포교)은 5.7ppm으로 전년도(3.2ppm) 보다 78.1%가 악화했다. 새만금호 담수화를 위한 만경강과 동진강의 목표수질은 각각 4.4ppm, 2.6ppm이다.
부영양화의 주된 요인이 되는 총인(T-P)은 만경강이 0.565ppm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0.359ppm) 보다 57.4%가 증가해 목표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동진강은 0.122ppm으로 1년 전(0.162ppm) 보다 24.7% 줄어들었다.
이들 하천의 목표수질은 새만금 담수호 수질(4급수) 달성을 위한 기본수질이다. 이에 따라 목표수질의 2배를 훨씬 초과할 만큼 악화한 수질은 2011년 말로 예정된 새만금호 담수화 일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전북환경련 사무처장은 “새만금 수질보전 대책이 유입 하천의 오염부하량 감소보다는 환경기초시설의 확충에만 집중된 결과”라며 “이제는 수질악화의 원인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노 도 새만금수질담당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강수량이 10년 평균치의 58%에 그칠 정도의 심한 가뭄이 들어 하천 수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올초부터 시작한 익산왕궁축산단지 보강공사로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졌다”며 “하수처리장 설치를 비롯한 수질대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 상류 수질대책에는 2001~2015년 2조558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대책을 추진하면서 하천수질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까지 하수처리시설과 하수종말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 확충에 1조587억원을 투입하면서 만경·동진강의 연평균 수질은 각각 5ppm, 2.7ppm으로 목표수질에 근접했으나,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악화됐다. 지금 두 강 주변에는 하수처리장 29곳(만경강 18곳, 동진강 11곳)을 비롯해 환경기초시설 50곳이 설치됐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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