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귀농사업 187억원 지원
충북지역 지방정부들이 귀농·귀촌 메카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충북지역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929가구 2235명의 귀농인을 맞았다. 2005년 이후에는 해마다 300~400여명씩 꾸준히 충북으로 귀농하고 있다. 이들이 충북을 찾아오는 이유는 지방정부의 파격적인 귀농인 유치 정책 때문이다. 충북도는 올해만 187억여원을 귀농·귀촌 사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친환경 청정 농업 자치단체를 지향하고 있는 괴산군 귀농인들에게 농업 창업 지원, 주택구입지원, 빈집 수리, 컨설팅 등으로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귀농인 대우 정책을 펴고 있다.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4만3천㎡에는 인하대 동문들과, 출향 괴산군민 등이 ‘미루마을’이라는 귀농촌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내년 말께부터 원영무(74) 전 인하대 총장 등 51가구 300여명이 보금자리를 틀 예정이다. 전희수(44)미루마을 사무처장은 “군의 지원, 수도권과의 접근성, 교육 여건 등을 감안해 괴산에 뿌리내리기로 했다”며 “이곳에서 생태·문화·교육의 새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군은 귀농한 뒤 농사를 짓기만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리 2%로 1인당 3천만원(3년거치 3년 균분 상환)의 영농자금을 융자하고, 단양군은 미래 귀농자를 위한 귀농 캠프를 열고 있다. 옥천군 등은 귀농인 지원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 농업정책과 남장우씨는 “자치단체들이 귀농인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것은 도회지로 빠져나가는 인구를 메울 수 있는 데다 젊고 활력있는 영농인력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귀농인 맞춤 시책으로 더 많은 귀농인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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