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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현대차 노조집행부 총사퇴 왜?

등록 2009-06-16 22:07

‘주간연속2교대’ 놓고 노-노 갈등
회사쪽 제안에 강·온으로 나뉘어 대응 못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윤해모 집행부가 16일 중도 사퇴하면서 사태의 계기가 된 주간연속2교대(밤샘근무 폐지)에 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9월 임금·단체교섭에서 심야·밤샘근무로 우려되는 직원들의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해 2005년부터 벌여온 주간연속2교대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현재 주·야간 10시간씩 2교대인 것을 주간 8시간과 야간 9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시행 시기도 못박아 버스와 트럭을 만드는 전주공장은 지난 1월부터, 울산·아산공장은 10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또 회사는 지금처럼 주·야간 각 10시간치 임금을 지급하고 노조는 하루 3시간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분을 만회하는데 협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사는 근무형태추진위원회를 꾸려 지금까지 12차례 머리를 맞대고 10차례 본교섭을 벌였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3시간 단축에 따라 줄어드는 차량 18만대 생산을 만회하는 방법이다. 회사 쪽은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1시간에 생산하는 차량을 현재 393대에서 414대로 늘려 연간 7만6000대를 만회하고, 나머지 10만4000대는 작업시간을 연간 260.5시간 늘려서 해결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름 혹서기 휴식시간 10분 폐지, 조회와 안전교육 근무시간 외 시행, 명절 전일 야간휴무 폐지, 법정휴일 외 휴무일(회사창립일 등) 정상근무 등을 제안했다.

이 제안을 놓고 노조는 강·온으로 나뉘고 있다. 강경한 쪽은 시간당 생산대수와 작업시간을 늘리는 것은 회사가 인력을 늘리거나 시설을 확장 또는 개선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인력만으로 노동력을 쥐어짜는 것이므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파업 등 투쟁으로 정면 돌파를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온건한 쪽은 지나친 노동강도는 경계해야 하지만 노조가 생산성 향상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시각은 현재의 공장 구조로는 설비를 계속 확장하고 인력을 증원할 수 없다는 현실론에서 나온다. 또 생산량이 줄어들면 경영사정이 악화돼 되레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사가 생산성 향상 방안에 합의하더라도 내수와 수출 물량이 또 문제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차량 주문이 회복되지 않으면 시행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태도이고, 노조는 약속대로 올해 10월부터 전면 시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결국 윤 지부장은 곳곳에 도사린 암초를 극복하지 못하고 노조 창립 22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단체교섭기간에 처음으로 사퇴하는 집행부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진하게 됐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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