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제3회 부산장애인영화제에서 강우영 감독(가운데)이 관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25일부터 3일동안 해운대서
26편 상영…개막작 ‘워낭소리’
“장애, 장애인만의 문제 아냐
26편 상영…개막작 ‘워낭소리’
“장애, 장애인만의 문제 아냐
영상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고 어울리는 문화축제마당인 부산장애인영화제가 ‘3일의 단비’를 주제로 25~27일 해운대 센텀시티 안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선 개·폐막작과 함께 한국고전영화 특별전, 청각장애인을 위한 ‘침묵속 대화’, 전신마비 장애인의 실화를 다룬 ‘자유로운 영혼’, 장애인이 주인공이 되는 극영화 ‘최고의 캐스팅’, 장애인의 차별을 다룬 ‘미디어로 차별 깨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지적한 ‘고정관념 깨부수기’, 특별섹션 등 7분야로 나눠 국내외 작품 26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300만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독립영화 <워낭소리>를 시·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자막 및 화면 해설 버전으로 상영하며, 폐막작은 부산장애인영화아카데미 참가자들이 지역의 독립영화와 장애인문제를 고민하고 토론하며 직접 만든 작품이 선을 보인다.
첫날 개막식에 앞서 오전 10시 한국고전영화 특별전에선 장애를 바라보는 시대상을 반영한 1970년대 최하원 감독 <마지막 포옹>을 상영한다. 장애인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전무했던 당시 상영시간의 반이 넘는 청각장애인의 대사를 수화와 음성 더빙으로 제작한 작품이어서 관심을 끈다.
특별섹션은 부산과 경남의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영화의 원리를 배우고 감성과 상상력을 키우는 ‘개구리영화관 가갸거겨’와 장애문제를 다룬 작가 및 감독과 이야기하며 콘서트까지 즐길 수 있는 ‘미디어, 북, 콘서트-그 벽을 넘다’ 가 마련됐다. 이밖에도 뇌병변 장애인 김광식 작가의 사진전, 캐리커쳐와 점자명함 제작 등 장애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영화제 참여는 무료이며, 부산시내 장애인 단체와 개인은 차량을 지원받을 수 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기획관리팀 담당자는 “장애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자 삶이라는 것을 영화로 보여줌으로써 장애인이 소통의 갈증을 해소하고 다름이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의 싹을 틔우는 단비와 같은 영화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51)749-9526.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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