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사람과풍경] 아파트 대표, 내손으로 직접 뽑아요

등록 2009-06-18 22:12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주민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뽑기로 한 대구시 북구 U대회 선수촌 아파트 2단지의 모습. 대구아파트사랑시민연대 제공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주민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뽑기로 한 대구시 북구 U대회 선수촌 아파트 2단지의 모습. 대구아파트사랑시민연대 제공
대구 U선수촌아파트 2단지 주민들
분양전환 앞두고 직선제 논의
21일 가구당 1표씩 투표 예정
후보 3명 합동유세 등 열기

대구 북구 동변동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아파트 2단지 주민들이 21일 직접선거로 주민대표를 뽑는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으로 불리는 주민대표를 전체 입주민들의 직접선거로 뽑는 것은 대구와 경북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11일 후보자 등록 때 5명이 입후보했으나 바로 2명이 사퇴하고 현재 여성 1명을 포함해 3명이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노인회와 부녀회 임원, 통반장 등 9명으로 선거관리위원회도 꾸려 위원장은 노인회장이 맡았다. 선관위는 투표일이 일요일인 점 등을 감안하면 투표율이 적어도 20%는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오후 아파트 중앙광장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유세도 펼쳤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김문규 소장은 “후보자 3명이 아파트 안에 현수막을 내걸고 저녁마다 아파트 안을 다니면서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며 “과열 분위기는 볼 수 없고 비교적 차분하다”고 말했다. 투표 시간은 21일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며, 아파트 안 노인정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게 된다. 집 주인이든 전세 입주자든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어야 선거권이 있으며, 1인1표가 아니라 1가구1표다. 새로 뽑힌 주민대표의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은 할 수 없도록 했다.

이 아파트는 2003년 대구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으로 지어졌으며, 2004년 1월 입주한 2단지는 1160가구다. 당시 5년뒤 분양하는 공공임대아파트로 입주했다. 주민들은 “5년 장기임대가 끝나면서 분양 전환을 앞두고 분양가 인하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주민 자치기구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해 10월부터 직선제 논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전국 광역시도지사가 정한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에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동별 대표자 가운데 호선하고, 입주자의 10%이상이 요구하면 직접선거로 뽑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현재 대구 지역 1천여 아파트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동별 대표자 10∼20여명이 간접선거로 뽑고 있다.

아파트문제를 다루는 시민단체인 ‘대구아파트사랑시민연대’ 신기락 사무처장은 “아파트 주민대표에게는 아파트 수리, 하자 보수 계약 및 소송, 관리사무소 직원 채용 등 적지 않은 권한이 있지만 간접선거로 뽑기 때문에 업무 처리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등의 이유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신 처장은 “전 국민의 60%가 아파트에 사는 시대에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작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일은 매우 의미가 깊다”며 “시민단체도 앞으로 입주자 대표를 직접선거로 뽑는 아파트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