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동자개. 녹색에너지포럼 제공
꼬치동자개 흑기러기 등 희귀동식물 여럿 발견
1970~80년대 오·폐수로 죽음의 강으로 변했다가 2000년대 들어 환경·생태의 강으로 되살아난 울산 태화강 본류와 지류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희귀 동식물이 잇따라 발견됐다.
울산의 환경단체 녹색에너지포럼은 19일 이 단체 소속 태화강탐사대가 최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대암댐을 거쳐 태화강 상류로 흘러가는 보은천에서 천연기념물 455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물고기인 꼬치동자개(사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꼬치동자개는 우리나라 낙동강에서만 사는 몸길이 11㎝ 미만의 작은 물고기로, 관상 가치가 높다.
이에 앞서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11월 태화강 지류인 울주군 범서읍 척과천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잔가시고기 10여 마리를 발견했다. 잔가시고기는 몸길이 5㎝에 등과 배에 달린 7~9개의 가시가 푸른 형광 빛을 띠며 주로 2~3급수에서 산다. 수컷이 새끼가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곁에서 지키다 죽음을 맞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최근 환경오염으로 서식지가 급속히 파괴돼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태화강 본류에서도 2006년부터 최근까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의 동식물 10여종이 잇따라 확인됐다. 울산시가 지난해 11월~올해 3월 태화강 일대에서 벌인 겨울철 야생동물 모니터링에선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흰목물떼새와 천연기념물 201호이자 멸종위기 동물 2급인 고니,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 등 희귀 겨울새가 처음 발견됐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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