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회 일정 줄여가며 유럽으로 동남아로
15명에 180만원씩 예산 지원…‘본업 뒷전’ 빈축
15명에 180만원씩 예산 지원…‘본업 뒷전’ 빈축
전북도의원들이 북유럽과 동남아 연수를 가려고 임시회 일정 중 나흘을 단축한 뒤 회기를 서둘러 마치고 무더기로 출국해 비난을 사고 있다.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 의원 8명은 16~24일 9일 일정으로 러시아·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 등 북유럽 연수에 나섰다. 참가한 의원은 강대희·김용화·조병서·권창환·김윤덕·김호서·이학수·최병희 의원 등 8명이다. 이들은 연수 목적을 자매결연 지역을 방문해 우호협력 방안을 찾고, 기념행사를 벌이는 단순교류에서 벗어나 성과중심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1인당 여행경비 467만원 가운데 항공운임 180만원은 예산으로 지원하고, 식비·숙박비 등 체재비 287만원은 의원이 따로 낸다. 행정안전부의 지침을 보면 도의원의 국외연수비는 한해 18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
또 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 6명과 산업경제위 1명 등 의원 7명도 16~23일 8일 일정으로 태국 치앙마이와 푸켓으로 떠났다. 문화건설위 김명수·김병윤·배승철·유유순·하대식·한인수, 산업경제위 김대섭 등 의원들이 동행했다. 이들은 태국의 문화관광 정책과 관광시설 현황을 돌아보고 지역 문화관광 정책의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고 연수계획을 내보였다. 여행경비 200만원 중 180만원은 예산이고, 나머지 20만원은 자부담이다.
이 국외연수는 애초 지난 9~19일 11일로 예정됐던 제261회 임시회의 회기를 토·일요일을 포함한 7일 만에 끝낸 뒤 강행한 것이어서 뒷말이 무성하다.
이들은 지난 5월26일 북유럽과 동남아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출국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하는 바람에 정국이 요동치자 국외연수를 미뤄었다. 전북도의회는 “연수 일정이 연기되면서 한달 짜리 여행비자의 만료기간이 다가왔다”며 “이번 임시회에서 다룰 예정이던 추경이 없어져 논의할 안건이 별로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10~12월 정기회 때 사무감사, 도정질의, 예산심의 등 일정이 빡빡하므로 이때 회의 날짜를 더 넣으려고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8월 국외연수에 나설 전북도의회 산업경제위도 선진 유기농법 사례를 찾아 캐나다와 쿠바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신종인플루엔자가 번지면서 방문지를 북미주에서 동유럽으로 변경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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