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손 집단서식지
수만마리 집단서식지 2곳 발견
독도에서 청정해역에서만 사는 거북손 집단서식지(사진)가 발견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3일 영남대 독도연구소와 함께 독도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동도 옛 선착장 동쪽에서 거북손 집단서식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현장 조사에 참가한 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이치우 팀장은 “5㎝ 안팎의 거북손 수만 마리가 떼지어 서식하는 길이 30∼50m 규모의 군락지 두곳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동해안이나 울릉도에서는 바위틈에 서식하는 소수 개체가 눈에 띄지기도 하지만 독도에서는 바위틈은 물론이고 바위 위에도 넓은 면적으로 조밀하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북의 손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거북손은 청정해역에서 서식하며, 맛과 영양이 풍부해 홍합처럼 과거에는 식량자원으로 많이 채취됐다. 하지만 해안 개발에 따른 영향으로 동해안에서 크게 줄어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분류돼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그동안 문헌이나 조사 기록에 없던 쇠종다리와 휘파람새 등 미기록종 2종도 발견했다. 쇠종다리는 나그네새로 번식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 내륙에서도 관찰이 쉽지 않다. 여름 철새인 휘파람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게 보이지만 이번에 발견되면서 독도가 철새 이동경로의 중간 기착지인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지난 3월11일 상처를 입고 탈진해 독도 선착장 숫돌바위에 표류하고 있던 물개 1마리는 상처를 치료한 뒤 번식지인 베링해 쪽으로 북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은 서도의 물골 주변에 흩어진 공사자재, 어민숙소 부근에 버려진 폐그물, 동도 선착장 부근의 생활쓰레기 등 독도에 500㎏의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7월과 10월쯤 두차례에 걸쳐 울릉군과 함께 쓰레기 수거에 나서기로 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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