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입장권 사전판매분 12.5%만 팔려
경기바닥·신종플루 영향우려…성공 미지수
경기바닥·신종플루 영향우려…성공 미지수
10월9일부터 31일 동안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옹기문화엑스포의 관람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옹기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크지 않은 현실에서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되레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옹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가 목표하고 있는 관람객은 126만명이다. 이 가운데 100만명은 유료이고, 나머지 26만명은 무료로 65살 이상 노인과 국가유공자, 1~3등급 장애인,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만 3살 미만 아동 등이 대상이다.
주최 쪽인 울산시는 전체 사업비 190억원 가운데 국비 35억원을 뺀 155억원의 58.7%(91억원)는 유료 입장권 100만장 판매액(81억원)과 각종 시설 임대·후원금 등 부대수익금(10억원)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41.3%(64억원)는 시비로 보탤 계획이다.
관람객 126만명 목표 달성 여부는 100만장의 유료 입장권 판매 실적에 달려 있다. 조직위는 60만장은 사전판매를 하고 40만장은 행사기간 현장판매하기로 계획을 세워 최근 울산시에 25만장, 5개 구·군에 15만장 등 모두 40만장을 할당했다.
문제는 조직위가 판매해야 하는 20만장과 현장판매하는 40만장이다. 실제로 조직위가 지난달 1일부터 인터넷(www.maxticket.com)과 전화(1544-0113)로 사전판매에 들어갔으나 지금까지 판매된 입장권은 2만5000여장으로 행사 개막일 이전에 판매해야 하는 20만장의 12.5%에 그치고 있다.
조직위는 “행사가 임박하면 사전예매가 밀려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나 아파트 생활이 주를 이루면서 옹기를 쓰는 가정이 크게 줄어든데다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남 고성 공룡엑스포와 전남 함평 나비축제 등과 달리 어린이나 가정주부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신종 인플루엔자도 악재다. 조직위는 행사기간 8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18일 중국 현지 여행사 4곳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12일 신종 인플루엔자 경보를 최상위 단계인 대유행으로 격상시킨 데 이어 22일 현재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5만명을 넘고 사망자도 231명에 이르렀다. 또 경기가 하반기 들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현장판매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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