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울 고속도로 7월 1일 개통…요금 아직 못정해
지난 22일 오전 10시 경기 용인시~서울 강남을 잇는 민자고속도로(171번 고속국도·사진). 다음달 1일 개통을 앞두고 청소와 조경, 안전점검 등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했다.
용인시 흥덕지구를 출발해 서울시 강남구 세곡동 헌릉로까지 22.9㎞를 잇는 이 도로의 이름은 ‘용인~서울 고속도로’. 2005년 10월 착공해 왕복 4~6차로로 건설됐는데, 모두 1조4932억원이 들어갔다. 흥덕나들목 고등나들목까지는 편도 3차로로 뻗어 있고 마지막 구간인 고등·헌릉나들목 사이는 편도 2차로로 줄어든다. 이 도로에는 흥덕·광교·서수지·서분당·서판교·고등·헌릉 등 7개 나들목이 설치됐다
급커브가 거의 없는 도로는 시원스런 느낌을 줬다. 교량은 21개(총연장 3.6㎞)가 놓여졌고 터널도 10곳(〃 8.1㎞)이나 됐다. 지하차도도 4곳(〃 1.5㎞) 건설됐다. 육상 구간보다 터널·교량 구간이 더 길다.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을 깎는 대신 교량과 터널을 놓았다고 도로운영자인 경수고속도로 쪽은 밝혔다.
교량은 주변 광교산이나 청계산의 중턱 높이여서 강원도 산속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또한 광교 새도시 구간에서는 지하차도를 만든 뒤 그 위에 흙을 덮어 산책로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서분당나들목에서 서판교나들목 사이에 있는 680m 길이의 하산운교는 교량 전체를 터널 모양의 방음벽으로 씌웠다.
<한겨레> 기자의 차량은 이날 공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느라 시속 50~60㎞로 달려 이 고속도로를 왕복하는 데 1시간 가량 걸렸다. 그러나 설계속도인 시속 100㎞로 달리면 용인 흥덕에서 서울 헌릉까지 13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전체 구간의 통행요금은 2004년 국토해양부와 경수고속도로가 사업협약을 맺을 당시 1600원이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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