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앙고 2곳 신청…교육청 ‘의견수렴뒤 결정’
전교조 등 반발 여전…학생수용 계획 차질 우려
전교조 등 반발 여전…학생수용 계획 차질 우려
전북도 교육청은 애초 이달 말까지 매듭지을 예정이던 자율형사립고 지정을 다음달 말로 미뤘다고 24일 밝혔다.
전북지역에서는 익산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 등 두 곳이 자율형사립고 지정을 신청하자 교육단체가 반발해왔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성명을 통해 “전북교육을 황폐화시킬 자율형사립고 신청을 즉각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자율형사립고 신청은 귀족학교 또는 명문고 만들기라는 탐욕 때문에 교육에 끼칠 부정적 영향과 도민의 걱정을 도외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공공성·공교육강화 전북네트워크’도 “고교평준화 해체, 고교입시 부활, 고교등급제 합법화 등으로 이어져 교육양극화를 심화시킬 자율형사립고 설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반대 움직임 속에서 도 교육청도 난처한 처지에 빠졌다. 자율형사립고를 지정하면 익산과 군산의 학생수용 계획이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익산에는 2008학년도 122명, 2009년 294명이 평준화시험에 탈락했는데, 남성고가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받으면 전북지역 다른 시군에서 학생들이 유입돼 탈락 학생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군산도 2008학년도 193명, 2009학년도 181명이 탈락해 비슷한 처지다.
도 교육청은 자율형사립고를 둘러싼 반대가 커지자 다음달 말까지 지정을 미루고 교육계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이성진 도 교육청 교육지원과장은 “내부위원(5명) 및 외부위원(6명)으로 구성된 ‘지정운영위원회’의 자문과 교육부 협의를 거쳐 도교육감이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명으로 구성된 ‘입학전형위원회’는 자율형사립고 학생전형 방법을 지정 이전에 결정할 방침이다. 모든 학생이 제한없이 지원하는 방안과 내신성적을 기준으로 학생을 제한하는 방안 등 두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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