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거리엔 웬 40만원짜리 쓰레기통
시의회 등 예산낭비 비판
광주시가 하나에 40만원이 넘는 값비싼 휴지통을 거리 곳곳에 설치해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광주시는 24일 1억원을 들여 버스 정류장과 공공 시설물 등지 247곳에 표준디자인으로 제작한 휴지통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구별로 동구 18곳, 서구 53곳, 남구 37곳, 북구 82곳, 광산구 57곳 등이다.
디자인을 통일한 휴지통(사진)은 진회색 주철 재질로 높이 90cm, 가로 42cm, 세로 30cm 규모로 개당 40만5천여원이 들었다.
시는 1995년 쓰레기 종량제 도입 이후 휴지통을 없애고 일부 공공장소에만 남겼으나 버스 정류장이나 간선도로 인도 등지에 쓰레기가 넘치자 이번에 추가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단순한 구조에 일반적 재질인 휴지통이 한 개에 40만원이라는 말에 말문이 막혔다”며 “휴지통에도 이런 명품이 있는줄 몰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허기석 시 자원순환 담당은 “비슷한 규격인 스테인레스로 휴지통을 만들면 하나에 77만5천원이 들어간다”며 “조달청 등록업체에 제작과 설치를 맡겼기 때문에 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는 새로 설치한 휴지통에 대한 시민 여론을 들은 뒤 하반기에 추가로 설치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공해추방운동중앙회 광주시지부는 2004년 시내 곳곳에 설치할 휴지통 585개를 무료로 시에 기증한 바 있어 값비싼 휴지통이 눈총을 사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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