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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와 싸우고, 절벽 무너지고” 도동 측백나무숲 서식환경 악화

등록 2009-06-25 23:23

측백나무숲
측백나무숲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돼 있는 대구 동구 도동 측백나무숲(사진)이 훼손 위기에 놓였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25일 오전 11시 측백나무숲 현장에서 전문가들과 관계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곳은 100여m가 넘는 절벽에 키 3m 정도의 측백나무 1천여 그루가 자라며 숲을 이루고 있으며, 면적은 3만5천㎡를 웃돈다.

대구경북녹색연합은 이 자리에서 “측백나무가 크게 훼손돼 40여년전에 비해 숲의 면적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참나무가 군데군데 침투해 측백나무와 생육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재혁 대구경북녹색연합 운영위원장은 “측백나무 뿌리가 지표면에 노출되는 등 생육 상태가 좋지 않고, 서식 공간인 절벽이 붕괴되는 현상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측백나무숲 지킴이로 활동하는 김지훈 문화해설사도 “오래전에는 목공예 재료로 쓰기 위해 베어 내기도 하고, 약용이나 향의 재료 등으로 쓰기 위해 인위적인 훼손도 이뤄졌다”며 “1934년 당시 측백나무 수천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만 현재는 겨우 1천그루가 남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생물학과 박선주 교수는 “측백나무숲에서 식물상 조사가 시급하다”고 밝혔으며, 경북대 임학과 박상준 교수는 “경쟁수종과 덩쿨을 제거하는 등 생태 보존이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산불대책이 가장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주변에 고속도로가 나면서 생육 환경이 갈수록 나빠졌으며, 가까운 곳에 과수원들이 많아 농약방제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광문화재과 남태완 사무관은 “숲 안에서 넝쿨이나 고사한 나무를 제거하기 위해 예산이 마련돼 있다”며 “앞으로도 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정밀 식생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측백나무숲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다. 이 숲은 한반도의 가장 남쪽에서 자라는 측백나무 군락지로 주변 경치가 빼어나 대구10경에 포함돼 있다. 측백나무의 수령은 500여년 정도로 추정되고 최고 964살이나 된 나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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